암호 낙서의 비밀 - 청소년을 위한 수학소설
웬디 리치먼 지음, 박영훈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청소년을 위한 수학소설'이란 책표지의 문구가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난 분명 어렷을때 수학을 잘했고 좋아했던 과목중에 하나이다
문제풀까 하면 수학문제는 나중에 푼다며 저 멀리 밀쳐놓기 바빴던
4학년생 딸 아이에게 이책이 너무 어렵지 않을까 하는 맘으로
자신반 의심반하며 턱 하니 내밀었다.

아이의 반응은 의외였다. 어? 이거 신문광고에 났던 건데.. 하며
책을 들고 침대로 올라가 뒹굴뒹굴 하며 보기 시작했다.
독자대상 표시를 너무도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출판사의 배려가
솔직히 이번엔 부담이 되었기도 했다. 아직 어린아이인데.. 청소년이라..
사실 어렵겠다 싶기도 했지만, 두고 보았다.
한 두장 넘기자, 기다렸다는 듯이 등장하는 문제 하나
4*4-4/4.. "어~ 쉽네" 하며
이 책의 암호낙서의 비밀을 다 푼 것처럼
아이는 기분좋게 책장을 계속 넘겨가기 시작했다.

드뎌 루트가 나오기 시작하고 x, y의 공포의 방정식이 등장하기 시작했나보다
아이가 계속 물어온다. "이기 무슨 말이고??~"
나의 대답은 ... "내도 모른다. 아니 까묵었다.쪼끔 있음 학교서 가르쳐 준께
그냥 읽어가라.." 할 수도 없고 해서
내친김에 " 그거 가르쳐주면 나중이 재미 없어.. 그냥 등장인물이라 생각하고
읽으렴~"하며 오랫만에 한보 뒤로 무르며 아이를 격려해주었다.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계속 진행되고~ 

주인공인 테스가 학교 옆 담벼락에 적힌 암호를 풀어나가는 방법,  
또 수학경시대회를 준비하는 과정가운데 살츠만선생님의 수업이 어찌나 정교하고 부드럽게 친구처럼 느껴졌다.이어 주변 인물들의 일상을 통한 테스의 나름대로의 해석적 방식을 통해 수학적 공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기상천외하였다. 또 중간중간 수학적인 스토리전개 방식속에 절묘한 추리적 기법이 녹아있어 결말을 향한 호기심은 더욱 고조 되어갔다.
 
결국엔 수학적인 천재적 두뇌와 문제를 풀고야 말겠다는 호기심을 향한 굳은 의지로 베일속에 감추인 암호의 해답을 밝히고 범인을 찾아내는 테스의 끈질긴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 "기립박수 짝짝짝"이다.

이 책안에는 친구와의 의리와 그 이상의 또래집단 문화가 녹아있어
가끔 왕따당하는 내 딸 아이에게는 또 다른 자극으로 다가왔다.
아무튼 수학이라는 험준한 산맥을 위태위태 오르지만,
수학을 향한 정복이 즐거움을 또는 희열도 맛보게 될거라는 (마치 테스처럼)
희망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에게 또 다른 자극이 되어준 
암호낙서의 비밀의 마지막장을 기분좋게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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