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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용 - 하늘의 법칙에 도전한 북학 사상가 ㅣ 아이세움 역사 인물 23
고진숙 지음, 김창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홍대용.. 먼저 그를 만나고 알게된 것을 참 다행이라 생각 한다.
그냥 학창시절 북학파 중 한 인물이라며 열심히 외웠던 인물중 한 사람이었는데..
그가 이처럼 섬세하고 위대하게 내게 다가올 줄이야.

이 책 역사적 배경을 간단명료하게 알기쉽게 설명해준다. 또한 삽입된 그림들도 딱딱하지않고 옛날이야기에 나올법한 인물표정과 색감으로 친근하고 편하게 다가온다.
특히 27페이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서원 배치도와 한때 북벌만이 조선을 세계 최고의 나라로 만들수 있다는 생각에 몰입한 나머지 색시같이 조용하던 홍대용이 대포 만드는 법을 묻는 대목에선 깔깔대며 웃지 않을수 없었다.
또한 비록 서양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며 법정을 나왔던 100여년 후에에
홍대용이 접한 우주 사상은 더욱 값지고 홍대용을 우리 역사상 유일한 천문학자로 기억되어질 수 있음에 내게 책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먼저 역사적 시대적 배경을 알고보니 책의 흥미는 더해갔다.
명나라가 망하고 만주족에 의해 세워진 청나라를 원수의 나라로 여기며
모든 지식 계층들은 우리 조선만이 유교문명을 잇는 유일한 나라이고
세계의 중심이라 여기며 '조선 중화주의'와 북벌론이 팽배하던 그 시기에,
현실을 이롭게 하는 학문을 배우고 추구하며 청나라의 선진화된 문물을 들여와
평등한 하늘의 법칙을 백성들의 생활에 이롭게 쓰고자 고민하였던
홍대용 일대기와 그와 뜻을 같이한 젊은 신진지식인들의 만남과 이야기들은
내 머리에 일격을 가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홍대용과 같은 서원에서 수학한 정선으로부터 시작된 진경 산수화법.
(중국산천을 그리는 화법에서 벗어나 조선 산천을 그리며 우리 문화 우리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난 조선중화사상의 이롭게 작용된 한 부류)
조선 중화주의도 북벌도 알맹이 없는 빈 껍데기가 되어버린 홍대용은
첫 꿈을 품었던 석실 서원을 12년 만에 떠나게 되고,
어린 벗 박지원과의 만남이 이어지는데,특히 그가 지은 여러 책들 가운데 양반전과 허생전, 열하일기등이 오랫만에 새롭게 마주할 수 있었다.
홍대용은 베이징 여행에서 청나라의 발전된 문물을 접하면서 그 열정은 극에 달하였다
또한 청나라에서 만난 중국선비 세 선비와의 만남을 '평생에 기이한 모꼬지'라고 지지할 만큼
'절로 기쁨을 금할 수 없게 하는 만남'이 우리 자녀들에게도 일생일대의 절호의 기회로 승화되는 기쁨으로 이어지길 바랬다.
진정으로 부강한 나라는 온 백성을 이롭게 하며 평등함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횽대용의 진취적 사고는 이어 북학파 실학사상으로 이어지고 결국엔 우리 역사가 발전하는데 큰 획을 그어준
그야말로 한동안 답답하던 마음을 뻥 뚫어주는 젊고 신진 지식일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는
내 밤잠을 계속 뒤로 물리고야 말았다.
더이상 우리 자녀들에게 우리 역사가 암기대상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왜 진경산수가 시작되었고 북학파가 출현하게 되었는지 그 역사적 배경이 알아야 시기별 역사속의 인물과 사건들이 자연스레 나열되고 산지식이 될 수 있었건만.. 우리 학창 시절에는 그렇게 두서없이 외우고 또 외워야만 했던지.. 그래서 더우기 홍대용과 같은 책이 더욱 유익함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홍대용의 ' 평등한 우주 이야기'가 그 시대 사람들을 변화로 이끌어왔듯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변화의 기회는 무궁무진함을 다시 느끼며..
270여년이 흐른 지금 화성과 목성 사이에 돌고 있는 홍대용이라는 이름의 소행성은 우리 아이들을 통해 홍대용의 우주 이야기가 계속되어질 것을 약속하는 듯 하늘길을 비추며 오늘도 운행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