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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미국 부동산 투자의 비밀 - 미국 부동산 전문가가 들려주는
남승현 지음 / 델피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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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노 | 남승현


<성공하는 미국 부동산 투자의 비밀>은


실제 미국 부동산 중개업과


투자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남승현 대표가 펴낸 책으로


많은 이들이 쉽게 미국 부동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가이드맵처럼 펴낸 쉬운 지침서이다.





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달러


안전자산을 생각한다면


결론은 미국!


코로나가 온 세상을 공포에 몰아넣은지도


벌써 3년이 흘렀고


사실상 거의 엔데믹을 바라보는 지금,


우리는 팬데믹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많은 것이 바뀌고 달라졌다.



돈의 가치가 무너지면서


사람들은 빠르게 다른 자산으로 눈을 돌렸고


부동산은 그중 하나가 되어


자고 일어나기만 해도 그 가치가 쭉쭉 올랐다.




실제로 코로나 시기에


모든 경제가 침체되어 있을 때


유일하게 호황을 누렸던 것이


'부동산'이라고 하니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평소에 부동산에 크게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고려해 보거나


깊게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 한국에서도 유명인들이


미국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면서


미국은 국내 시장과 어떻게 다른지


또 앞으로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1장 최고의 부동산 투자처


미국


부동산은 그냥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것처럼


마음에 들지 않거나


문제가 있다고 해서


환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더해야 한다.



1장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왜 부동산 투자를 하게 되는가'와 함께


미국 부동산의 개념과 형태를 알아본다.




미국 사람들 역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개념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주택을 구매하며 '행복하게 살아야지'보다는


'이 집이 앞으로 얼마나 오를까'


그 가치에 더 주목하는 부분이


당연하다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아득바득


자기 집을 위해 노력하는 일들이


행복하기 위해 집을 사는 게 아니라니


왠지 조금 서글퍼지기도 한다.





1장에서는 미국 부동산의 형태나


토지 소유권 개념 등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우리는 현지 상황을 잘 모르는


외국인 신분이기 때문에


미국 부동산에 덜컥 투자하기보다는


충분한 공부를 한 후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지역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2장 미국 부동산


어떻게 구매하나?


2장에서는 부동산 구입 시 고려해야 할


입지 조건, 구매에 따른 절차를 비롯해


계약 시에 꼭 챙겨 보아야 하는 것 등


부동산 실거래 시 중요하게 보아야 할 것들을


꼼꼼하게 잘 챙겨두었다.



앞선 장에서 미국 부동산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개념을 배웠다면


다음 스텝은 실제 투자로 직진을 하거나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여 망설이고 있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한국에 거주하며 미국에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


신중에 신중을 더해야 할 수밖에 없고


꼭 미국 부동산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




미국 부동산 계약에 대한 상세한 절차를


하나하나 익힐 수 있도록 나열해두어


'정말 내가 미국 부동산에 투자를 한다면'


하는 상상을 하며 


준비를 하는 마음으로 읽었던 챕터.





3장 미국 부동산 구매 시


필요한 돈은 얼마일까?


3장에서는 미국 부동산을 구입할 때


어떤 비용이 들어가는지,


아무래도 타지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으로서 대출을 받으려면


어떤 서류들이 필요한 지


얼마 정도의 종잣돈이 필요한지 등을 알 수 있다.




조금 신기하고 놀랐던 점은


미국 부동산을 구매하고자 할 때


꼭 미국에 방문할 필요는 없다는 것.



물론 매물을 찾고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미국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현지에 믿을 만한 사람의 도움을 받아


부동산을 구매할 수도 있다.



단, 현금으로 구매를 해야 하고


이 경우에는 공증 사인을 해야 할 서류도 없다.



아무래도 위험 부담이 따르는 일이긴 하지만


외국인이 미국 부동산을 살 때


꼭 현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주목해 볼 만하다.





4장 미국 부동산,


이렇게 다르다


4장에서는 한국 부동산과 다른


미국 부동산 거래 시의


에스크로 제도를 비롯한


소유권 보험, 홈인스펙션의 필요성,


가장 중요한 컨틴전시의 개념을 담았는데


전문 용어들의 등장에 


처음에는 조금 겁을 먹었지만


개념부터 차근차근 설명이 잘 되어있어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우리나라와 미국 두 부동산이


어떻게 같고 또 다른 지가 제일 궁금했는데


그런 관점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은


미국의 '컨틴전시 리무버'였다.



이전에 '부동산은 환불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어쩌면 미국 부동산에서는


이 컨틴전시 리무버를 이용하면


구매 후 내 마음에 영 들지 않을 때


환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컨틴전시 리무버는 일종의 조건 해제 조항으로


계약에 따라 정해진 협상 기간 안에


단순 변심으로 물리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대출이 예상과 다르게 원활하게 나오지 않을 때


구매자가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부동산을 매매할 때에는


이 컨틴전시 조항을 잘 보아야 한다는


꿀팁도 하나 배워볼 수 있었다.





5장 미국 부동산의


흐름을 알면 당신도 부자


5장에서는 미국 부동산 투자의 장점과


부동산의 흐름을 알아보며


미국 부동산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었다.




세계 최대 경제 강국으로서


미국 부동산의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 2028년 올림픽 경기가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될 예정이라


미래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있다고 할 수 있다.





6장 미국 부동산


이렇게 해야 손해 보지 않는다


마지막 6장에서는 투자에서 


가장 예민하게 작용하는


세금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부동산 구매를 보유하고 매각을 했을 때


납부하게 되는 세금이나


어떻게 절세를 할 수 있는지,


상속세라 한참 말이 많았던 우리나라와 같이


미래 상속 시 세금은 어떻게 산정되는지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내용들을 알 수 있었다.




모든 장이 끝난 후


보너스 장처럼 딸려있는 부록 페이지에서는


부동산 구매 및 판매를 할 때


자주 사용하는 부동산 용어들이 정리되어 있어


내용을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다.




 


마무리하며


경제나 부동산을 잘 모르는 나도 


큰 어려움이 없이 읽을 수 있을 만큼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명이 잘 되어 있어


미국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혹은 투자를 앞둔 사람들이


다시 한번 더 확인하며


조금 더 꼼꼼하게 준비할 수 있는


가이드북으로 추천하고 싶다.




본 포스팅은 <델피노>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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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하는 심플 라이프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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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라이프


밀리언서재 |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일상이 버벅거리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기분이 들 때,


내 삶에서 쓸모없는 것들과는 작별하고


나에게 가장 좋은 것들만 남겨


마음을 비우는 법을 알려주는


인생 다이어트 라이프 스타일을


고스란히 알려주는 책.



얼마 전 집을 아예 헐고


새로 짓듯이 리모델링을 하며


내방에는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일이나 인간 관계 등


이런저런 이유들로


걱정인형처럼 마음이 복잡한 상황에서


나에게 꼬옥 필요한 책 같아 찾아들었다.




제시카 로즈 윌리엄스


윌리엄스는 미니멀리즘 라이프를 비롯해


슬로 라이프, 캡슐 옷장에 관한 글로


유명해진 작가이자 블로거이며


영향력있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미니멀리즘, 슬로라이프, 캡슐 옷장


이 세 단어만으로도


나와 사뭇 다른 방식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작가의 생활이 궁금해졌다.




나를 지치게 하는 것들과 작별이라니.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윌리엄스가 나의 생활을


관찰 카메라로 보며 말을 하나 싶을 정도로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아


내내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틀에 박힌 성공을 쫓는 삶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삶.



흔히 말하는 K-장녀로 살아온 나 또한


작가와 같은 이런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내 삶을 살아왔던 것 같다.



물론, 이것이 옳았다면


나는 이미 행복해야 하지만


진정 내가 무얼 원하는지


어떤 일을 정말 하고 싶은지


어쩌면 시도 조차 해보지 못했단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듣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작가는 암에 걸렸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자연 치유 되며 반쪽짜리 암환자가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삶이 얼마나 부서지기 쉽고


유한한지를 깨닳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 받기 위한 삶의 방식을 멈추고


진정 자신을 위한 삶을 찾기로 다짐한다.




가장 먼저 작별해야 할 것들


미니멀리즘.


버릴수록 자유로워지고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과잉을 없애주는


단순한 삶을 위한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것을


이론적으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말이 쉽지.


대대로 저장 강박 증세를 보였던


작가의 할머니나 엄마처럼


나 역시도 호더 (hoarder)에 더 가까워


모든 물건 하나하나에 그 의미를 부여하고


뭐 하나 버리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작가의 말처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먼저 느끼기 위해


나의 가치에 관해 다시 한 번 되짚어보며


'기쁨 목록'을 작성해봐야겠다.




추억 정리


모든 물건을 저-장 해야만


마음이 평온해지는 나.


별의별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며


왠지 그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그 때 그 시간을 간직하는거 같은 느낌이 든다.



작가 윌리엄스 또한 아주 감성적인 사람이라


공연 티켓이나 입장권, 수많은 사진 등


추억으로 가득 찬 기억 상자를 만들었는데


너무나 내 모습과 똑같아 깜짝 놀랐다.



하지만


'모두 추억이니 잘 가지고 있으세요'


라는 말 대신


내 감정을 싣지 않으면


그건 모두 종잇조각일 뿐이라며


팩트로 내 뼈를 때려버리는 윌리엄스.



다만, 이런 물건들은 가장 버리기가 힘들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버리라는


꿀팁 아닌 꿀팁을 남겨주었다.



이 물건이 현재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내 삶에 진정한 가치를 부여하는지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가질 것.




작가는 고등학교 졸업 앨범을


가장 버리기 힘든 물건 중 하나로 꼽았는데


막상 버리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자고로 나에게 앨범이란


물건을 정리 할 때


무조건 필수로 거쳐야 하는


추억 여행 코스 중 하나인데


그런 앨범을 버린 작가가 대단하다고


혹은 독하다고까지 느껴졌다.



'버리세요' 나를 연신 설득하는듯한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오만한 생각이 잠깐 스치기도 했지만


역시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오늘의 심플한 아웃핏


'미니멀리즘'이라 하면


단순하게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많이 비워내고 버리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미니멀리즘은


꽤나 많은 분야에서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캡슐 옷장.


캡슐 옷장은 유행을 타지 않고


계절 아이템에 어울리는


품질 좋은 옷으로만 채워진 옷장을 말한다.




내 체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나에게 어울리는 색 찾기,


1년 뒤에도 입을 것들만 남기기 등


캡슐 옷장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말이 쉽지.



"옷장에 입을 옷이 이렇게 많은데


왜 입을 옷이 없을까" 하는


우리들의 고민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안 입는 옷들이 허다한데


무슨 미련이 있어


옷장을 그렇게 꽉꽉 채워 데리고 있는걸까.



그나마 '나머지는 팔거나 기부하라'는


윌리엄스의 조언대로


계절이 바뀔때마다 한번씩


'아름다운 가게'에 온가족이


옷을 수십박스 기부해오고 있는데


택배 아저씨가 다녀가신 날엔


기분이 그렇게 홀가분 할수가 없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작가에게 한정 되는 이야기가 아닌


정말 '나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었다.




삶을 바꾸고 싶다면


집부터 바꿔라


윌리엄스는 옷장과 마찬가지로


집에도 물건이 적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정리가 된 듯 안 된 듯


물건을 너저분하게 늘어놓는


무질서 속의 질서st.


스타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이야기.



하지만 작가는 무조건적으로 버리기보다는


뭐든 '처음이 어렵다'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자신을 알아간 다음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해준다.



미니멀리즘이라고 다 똑같은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실용적이고


각자가 좋아하는 느낌이 다 달라


작가 역시 많은 역경과 우여곡절을 겪었다.




친구 정리


미니멀 라이프라고 해서


무조건 물건만 떠올렸는데


잡동사니는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완벽한 친구 관계를 미덕 중 하나라고 말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서로 사랑하는 친구는 내 삶에 꼭 필요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관계다.



하지만 우리는 친구에 의해 정의 되는 존재가 아니고


친구가 많다고 해서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나 또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때로는 내 시간과 에너지를


쓸데없는 관계에 낭비할 때도 많아


'관계에도 무소유가 필요하다'는


작가의 말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


물론, 이 또한 실천하기란 쉽지는 않겠지.




다른 사람들에게 'NO'라고 말하는 것이


나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다.


작가 역시 그것을 못해


늘 지치고 벅찬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이 챕터를 읽는 내내


상대의 기분이 상할까 봐


내가 조금 싫어도 양보하고


나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에


'YES'라고 나 스스로를 속이는


내 모습이 떠올라 나에게 조금 미안해졌다.



정리의 목적은 공간을 남기는 것이다.


내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들만 남겨


조금 더 나의 정체성을 찾아봐야겠다.




내 마음에 산소 공급하기


작가는 무엇을 얼마나 버리느냐에


그 초첨을 두기보단


내가 진정으로 행복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물건을 가져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물리적인 물건을 비워내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에 있어


가치 있는 일부들을 정해 남겨두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록 부족하고 흠이 있더라도


내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는


나에 대한 확신이다.




마무리하며


누구에게나 변화는 두려움과 동시에


설레는 낯섦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을 쭈욱 읽어내려가며


당장이라도 내가 가진 물건들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인간 관계를 끊어내고 싶었지만


작은것부터 하나씩 해보려고 한다.



책을 모두 읽고나서


짐으로 가-득 차있는 내 방을 돌아보니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 뻔 했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내용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무시해도 된다는


윌리엄스의 말이 썩 마음에 들었다.



우리 모두 지금 모습 그대로 충분할테니.​





본 포스팅은 <밀리언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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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건 싫은데 혼자 있고 싶어 - INFP 공감 100배 에세이
우유곽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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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건 싫은데 혼자 있고 싶어

팩토리나인 | 우유곽


이름도 귀욤뽀짝한 인프피 토끼 

'뿌삐'가 전해주는 세상에 수많은 INFP들의 이야기.​


INFP들을 위한 오픈북

본인 스스로를 이상하다 여기며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것처럼 살던 작가는

어느 날 MBTI를 알게 되며

본인이 유별난 게 아님을 알게 되고

오히려 자신과 같은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란다.


인프피의 성향으로 살며 겪은

이런저런 일들을 바탕으로

또 다른 인프피들을 위해 작가는 펜을 들었다.



친구들뿐 아니라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이제는 가벼운 스몰토크 주제가 될 만큼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MBTI.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을

고작 16가지 종류로 딱 단정 지어 나누고서

무조건 옳다 아니다를 말할 순 없지만

'MBTI는 사이언스'라 믿는

MBTI 맹신론자인 나에게는

꽤나 흥미로운 책이었다.


물론, 내 MBTI와는 거리가 멀지만

나와는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았고

INFP인 동생을 생각하며 읽으니

조금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ㅎㅎ


책을 읽으며

내가 이제까지 잘 몰랐던

혹은 신기했던 인프피들의 모습 위주로

서평을 작성해 봤다.



Part 1. 하면 잘하는데

게을러서 안 할 뿐

늘 상대의 눈치를 보며

기분을 맞춰주려 노력하는 INFP.


표면상으로는 '배려'일수 있지만

사실은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싶은 

속마음이 숨겨져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건 내 모습과도 많이 비슷한 것 같다.

(사실 모두가 다 그렇지 않나...?)

MBTI는 성격 패널티를 받고 자라난 이들에게 주어진 오픈북이 아닐까 p.30


MBTI를 통해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기도 하지만

반대로 나와 정 반대 성향의 사람들을

보다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가령, 극 F의 성향을 띠고 있는 내가

'T'들의 화법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처럼.


하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F만 상처받는 Tㅔ상...


Part 2. 관심이 나를


더 힘나게 해줄지 몰라

외로운 건 싫지만 

혼자 있고 싶다는 제목과는 달리

사뭇 반전이 있는 인프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두 번째 파트.


INFP의 삶의 기본 조건에는

의외로 '애정'이 들어있다.


하지만 충분한 애정을 받아본 적이 없는 탓에

돌려주는 법도 모르고

어떻게 유지하는지도 모르다가

관계가 틀어지는 대참사가 종종 생겨난다고 한다.


인프피가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이겠지만

상대방의 사랑이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기 :)


그런데도 살아가는 이유는'난 왜 사는 걸까?' 그게 궁금해서 살아간다 p.125


생각이 많은 만큼

불안함도 금방 느끼는 인프피지만

의외로 어딜 가나 잘 살아남는다.


스스로가 어떻게 살아갈지,

어떤 답을 찾아낼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힘을 내자는 작가의 말이

불안한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것 같다.



Part 3. 외로운 건 싫은데

혼자 있고 싶어

인프피는 '좋아하는 것'과

'감정을 이해받는 것'을 별개로 생각한다.

다시 말해 누군가와 친하다고 해서

나의 깊은 내면까지는 다 보여주지 않는 것.


'어떻게 그 두 카테고리가 다르지...?' 싶은데

이 또한 '다름'을 이해해 보는데 도움이 됐다.



시시콜콜 속마음을 전부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편하거나 싫은 것이 아니라

그냥 인프피 마음속에 남겨두고 싶은

그 마음 한 부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기 :)


Part 4. 인프피에게 무엇이든 물어봐


마지막 챕터의 이야기는

인프피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 같았다.


나약하고 소심해 강해지고 싶은

인프피에게 들려주는

다람쥐와 뱀의 이야기.

다람쥐와 뱀이 나오는 영상 속

당연히 다람쥐가 뱀에게 잡아먹히는

영상인 줄 알았지만

뱀이 공격하자

다람쥐는 굴하지 않고 뱀을 공격했고


결국 다람쥐가 뱀을 잡아먹는다는

어마 무시한 이야기.


한없이 약해 보였던 다람쥐가

뱀을 잡아먹을 수 있을 거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못 할 거야'라는 두려움 속에

어쩌면 나 자신을 과소평가하며

가두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게 됐다.


뱀이 아닌 다람쥐가 되어야지.​




마무리하며


책을 쭈욱 읽어 내려가다 보니

인프피는 '걱정 인형'인가 싶을 정도로

겁도 많고 불안함도 큰 성향의 사람같이 느껴졌다.

물론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나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인프피 동생 인간...

(MBTI 다시 검사해).



이 책을 읽는 순간만이라도

스스로를 이해하고

다독여줬으면 좋겠다던 작가의 바람처럼

나와는 또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너무 흑과 백의 논리처럼만

접근하지 않는다면

MBTI는 그 사람을 이해하고 참고하는데

참 좋은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



편한 인생을 살기 위한 10가지 p.244


1. 지금 해야 할 것을 미루지 않기


2. 매일 하루의 감정을 솔직하게 기록하기


3. 단호하게 거절하고 죄책감 느끼지 않기


4. 나에게로 오는 비난과 비판을 구분하기


5. 상대방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6.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


'7. 괜찮다'라는 말이 습관이 되지 않게 하기


8. 호의에 대가를 바라지 않기


9.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기


10.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결국 '안'하고 있으니까.


마지막은 우리 모두를 위한

편한 인생 사는 방법을 다시 한번 새기며

오늘의 서평 마무리 :)​



본 포스팅은 <팩토리나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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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고아들 - 나는 동물 고아원에서 사랑을 보았습니다.
바이 신이 지음, 김지민 옮김 / 페리버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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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고아들

바이 신이  | 페리버튼


우연히 들르게 된 


남아프리카의 코뿔소 고아원을 시작으로


전 세계 '동물 고아원'을 취재하며


야생 동물들이 처한 실상을 기록한


이야기들을 담은 <지구의 고아들>.


 


나는 동물 고아원에서 사랑을 보았습니다


대만 최초로 '지구의 멸종 위기종'을


촬영한 자연 다큐멘터리는


자칫 무모해 보일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대한 관심을 담은


작가의 따뜻함이 대중들의 마음을 얻어



휴스턴 국제 영화제 최고 다큐멘터리상


아시아TV 어워드 대상 수상을 비롯해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작가 <바이 신이>


저자 바이 신이는 캐나다 맥길 대학교를 졸업 후


TVBS 뉴스 정치 센터의 베테랑 기자로 활약했다.


현재는 EBC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 겸 제작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여전히 신입 시절의 뜨거운 피와 열정을 간직한 채 


세계 7개 대륙과 남극, 북극까지 돌아다니고 있다.


지구상에 있는 위험에 빠진 동물을 주제로 하는 


자연 생태 다큐멘터리 <지구의 고아>는 


작가가 본인의 일생의 과업으로 삼은 작품이기도 하다.




처음 소개되는 동물 고아원인 코뿔소 고아원.


남아공에서 밀렵꾼의 위협을 뒤로 하고


코뿔소를 지키고 있는 순찰 대장은


본인의 위험과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코뿔소를 지켜야 하는 이유에 이렇게 답했다.



제 손자도 미래에 코뿔소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p.16



20대부터 이런 저런 봉사활동을 다니며


사람들이 내게 '왜 이런 일을 하냐' 물을때마다


'나중에 내 딸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대답을 하곤 했었는데


아마 순찰 대장님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그런 마음으로 코뿔소를 지키고 있었을까.




악을 물리치는 뿔과 마귀의 밀렵


현재 야생 검은코뿔소는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서


'위급'등급에 해당하는 종으로


현재 2천 5백마리도 남지 않은 상태다.


남은 코뿔소들의 약 80% 정도는


남아공에 집중되어 있지만


그곳에서는 코뿔소 하나를 두고


밀렵꾼과 순찰대가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밀렵꾼은 순찰대를 피하기 위해


총을 쓰지 않고 도끼를 사용하는데,


도살당하고 뿔이 뽑히는 와중에도


여전히 의식이 살아있는 코뿔소는


제 얼굴에서 가죽과 살이 딸려 나가는 것을


그대로 두 눈으로 지켜보며


그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코뿔소를 도살하는 그 과정을 읽으면서


과연 인간만큼 무섭고 이기적인 존재가


또 있을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됐다.



그리고 코뿔소를 지키기 위해


결국 보호소에서도 자발적으로


코뿔소의 뿔을 제거하고 있는 상황이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슬프다.



얼마 전 인터넷을 하다가


구제역 시기에 돼지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생매장 하는 사진을 한 장 보았다.


엄마 돼지, 아기 돼지 할 것 없이


의식이 살아있는 동물들을


그대로 땅속에 파묻는 모습을 보니


인간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비겁한 핑계를 대며 이해를 해보려 해도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루종일 지울 수가 없었다.



많은 이들이 밀렵꾼이 나쁘다 손가락질 하겠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가 동물들에게는


밀렵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에서 가장 느린 고아원


코뿔소 보호소를 시작으로


중앙아메리카 코스타리카에 있는


나무늘보를 전문적으로 돌보는


나무늘보 고아원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주토피아의 캐릭터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지만


사실 나무늘보라는 동물은 아직도 생소한데


부모를 잃은 나무늘보를 돌보는 곳이 있다니


내가 상상하지도 못하는 세상이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단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요즘에는 환경의 변화가 워낙 빠르다보니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동물들은


빠르게 그 개체수가 줄어가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다른 고생물들이 멸종해서 사라진 반면


진화를 거부했던 나무늘보는


가장 느린 걸음걸이로 생존해왔다.



어쩌면 그들만의 속도와 그들만의 스타일로


본인 스스로를 지켜왔을 나무늘보들.


이제는 인간인 우리들이 그들의 발걸음에 맞추어 줄


여유가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늘보 고아원의 레슬리의 소개로 찾아간 


테디 베어 고아원에 이어


스리랑카의 코끼리 고아원,


대만의 흑곰과 삵 고아원까지.


작가가 전 세계를 몸소 발로 뛰어다니며


보고 경험했던 고아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다른 자연 다큐멘터리를 종종 보면


그 웅장함과 야생 그대로의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는데


<지구의 고아>에는 그 웅장함 이면에 있는


어쩌면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것들을 조명해


상처 받은 동물들과 그들을 지켜내려고


사투하는 모습들이 책을 읽는 내내 그려져


더욱이나 마음이 아팠다.




이 땅에서 우리 모두 함께 잘 살아가자.

p.191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을 소중히 잘 보존해


후세에 고스란히 물려주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작가 역시도 본인의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눈을 빌려 배움을 주고 받으며


지구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랐다.




2023년은 세계 지구의 날 53주년이라고 한다.


우리는 동물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현재 절망적인 멸종 위기 동물들의 상황에


나는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위한 일을 실천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게 됐다.




몇 년 전의 지구 생명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가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한다.



우리가 바뀌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지구를 위해,


전 세계에 존재하는 지구의 고아들을 위해,


그들을 위한 내일을 살아봐야지.



 

 

지구의 고아들

저자   바이 신이

출판   페리버튼

발매   2023.05.31.



본 포스팅은 <페리버튼>으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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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명은 없다 - 세계 최초, 유기동물 호스피스에서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
알렉시스 플레밍 지음, 강미소 옮김 / 언제나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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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생명은 없다

언제나북스 | 알렉시스 플레밍


세계 최초로 동물 호스피스를 설립한

동물 복지 전문가 알렉시스 플레밍,

그리고 그녀의 곁을 지켜주었던

사랑스러운 아가들의 일화를 담은 이야기

<작은 생명은 없다>.



작가 <알렉시스 플레밍>


동물 복지 운동가로 활동하며

주인 없는 개들의 도살을 막고 구조를 돕고자

'파운즈 포 파운디즈'

pounds for poundies라는

자선 단체를 만들기도 했던 알렉시스는

동물 호스피스뿐 아니라

방치되거나 불치병에 걸린 동물들을 돌보는

카라스 보호 구역을 운영하며

많은 동물들을 구해내는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이러한 그의 일화들은 BBC, 더 썬 가디언즈 등

여러 매체들을 통해 다뤄졌고

에든버러 국제 영화제에서는

알렉시스와 동물 호스피스에 관한

짧은 다큐멘터리가 초연 되기도 했는데

2020년 뉴욕에서 '뛰어난 논픽션 단편 영화'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

시작은 '매기'였다.

가장 큰 조각들을 가져가고 남긴

매기를 위하여 처음 시작된 호스피스.


아마 조지는 먹을 것이 충분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도 원했겠지만,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사랑이었을 터였다.​


나이 든 치매에 걸린 주인과 살면서

무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헛간에 갇혀 홀로 지내온 조지.


늙고 병든 채 먼지 구덩이 속에서 살다

알렉스에게 겨우 구조가 되었지만 

사랑받는 게 어떤 건지 느낄 수 있을 때 즈음

오랜 시간 치료 시기를 이미 놓친 조지에게는

단 며칠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얼마 남지 않은 잠깐의 시간 동안

음식, 따뜻함, 사랑으로

조지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싶었다던

알렉스의 마음이 책 너머로 고스란히 느껴졌다.


누구보다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고

새해가 왔음을 알리는 종이 울릴 때,

조지는 꿈만 같던 12일이라는 시간을 뒤로하고

홀로 소풍을 떠났다.


조지가 겪었던 일들을 바꿀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사랑받는 게 이런 거구나'

가족들에게 듬뿍 사랑받으며

짧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한 12일을 보냈을 터라

조금은 마음에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첫 챕터부터 눈물이 나서

그다음 장을 열기가 두려워졌다.



수많은 다른 개들에게도

같은 기적이 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기견 보호소, 개공장, 길바닥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홀로 절망하고 외로움과 싸우며

사랑받는 게 무엇인지도 모른 채 

죽어가는 아가들.


지금 내 곁에서 온갖 사랑과 어리광은 다 부리며

가족들과 함께하는 우리 삼둥이들처럼

모두가 다 사랑받으면서 행복하면 좋으련만

작가의 말처럼 그렇지 못한 현실이 

참 씁쓸하고 아리다.


서울 근교의 유기견 보호소나 정부에서 시행하는

TNR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받는 고양이들을 위해

마련된 시설에 봉사활동을 꾸준히 다니고 있다.


아가들이 너무 예쁘기도 하고

내가 그들에게 무언가 힘을 보탤 일이 없을까

몸으로 때워보잔 생각에 그곳을 드나들긴 하지만

봉사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우리 아가들을 보면

'너희들 팔자도 참...'

같은 강아지 고양이인데도

이렇게나 다른 삶을 살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어

왠지 슬퍼질 때가 종종 있다.


물론, 금수저 흙수저 타령하는

우리들의 삶처럼 

동물들도 크게 다른 건 아니겠지.



매기가 우리에게 남겨 준 

영혼의 조각들이 


늙고 방치되고 죽어 가는 영혼들에게


새 삶을 선물한 것이다.​


어느 날 종양 진단을 받은 매기는

위험을 무릅쓰고 무사히 수술까지 잘 마쳤지만

동물 병원에서의 다소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패혈성 쇼크로 죽고 만다.


조지에 이어 매기를 보내고

그 이후에 또 다른 보호소의 오샤까지.

연이어 아가들을 소풍 떠나보내며

알렉스는 고민 끝에 결국 호스피스 건립을 하게 된다.



아가들이 줄줄이 떠나는 것을

텍스트로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정이 충분히 힘들었는데,

와중에도 또 다른 동물들을 생각하며

'호스피스'를 떠올렸던 작가.



어쩌면 매기를 비롯해 

먼저 보낸 가족들을 참 멋지게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얼마 전 내가 반려하고 있는 강아지인

쿠키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걷지 못할 정도로 정말 많이 아파서

2차 병원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크린 검사를 하기도 하고,

열다섯이나 된 노령견이다 보니

정확한 원인을 위한 검사 하나만 하려 해도

아이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생각하며 고민해야 했다.



물론 아직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긴 하지만

쿠키가 아파 잘 걷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난 몇 달 내내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맞닥뜨려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

쿠키가 내 곁은 떠날 수도 있다는

혹은 떠났을 때를 생각하면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데


매기를 잃었을 때,

작가는 슬픔 속에 머무르는 대신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그 작은 생명들의 삶을

조금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것

죽음을 최대한 평화롭고 존엄하게 만들어 주는 것

오롯이 그 작고 소중한 생명들을 위해서.




게다가 작가인 알렉스는 자가 면역 질환인

크론병을 앓고 있었는데,

몸이 스스로를 계속 공격해

창자 전체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염증성 관절염에 움직일 때마다

다리 통증을 느끼면서도


힘이 없는 아가들을 위해 무언가를 끊임없이

노력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너무나 많은 동물들이

작가의 삶에 밀물과 썰물처럼

마구 들어왔다 마구 빠져나갔다.


'그들은 내 마음의 조각을 가져가는 대신,

그 틈을 메우라며 자신의 조각을 남기고 떠났다'


말하는 작가의 말이

책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니

조금은 이해가 갈 것도 같다.




이 책의 원제는 'No life too small'이다.

책 제목처럼 작가는 이 세상에 살아가는

그 어떠한 작은 동물들도 소중하게 생각하며

'호스피스'라는 명목 아래 

몸소 그 사랑을 실천했다.



동물뿐 아니라 우리들 삶에 함께하는

작고 약한 이들에게

작가가 보여주었던 관심과 사랑을 쏟는다면

우린 조금 더 나은 세상에 살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작고 소중한 생명체인 세상의 모든 동물들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동화 같은 기도를 해본다.



<작은 생명은 없다>

 

 저자   알렉시스 프레밍

출판   언제나북스

발매   2023.05.20.



본 포스팅은 <언제나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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