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중국 소설을 『오래된 뜬구름』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찬쉐의 소설 중 가장 실험적이고 강렬한 작품"이라는 말에 어떠한 강렬함이 스며들어 있을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고,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그 강렬함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낯선 서술 방식과 축축한 분위기에 이상하게도 후각과 청각을 자극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 속에서 나타나는 감각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는 '읽는다'기보다는 '느낀다'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만 같았다. 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던 눅눅한 불편함 역시 이러한 독특하고 디테일한 문체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뜬구름』의 등장인물들은 서로를 감시하는 동시에 감시에 대한 불안을 겪는다. 이 책의 감시자들은 창살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뒤를 쫓고, 심지어는 나무에 거울을 매달기까지 한다. 타인을 염탐하는 것과 이러한 감시에 시달리는 것에 대한 묘사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이어진다. 나는 『오래된 뜬구름』을 읽는 동안, 지독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도 종종 인물이 꾸는 꿈에 대한 내용을 서술하기도 한다. 꿈을 꾸고 나면 기억보다는 실체가 없는 감각이 온몸을 뒤덮는 것처럼 이 책이 묘사하는 감각은 나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나 자신이 뜬구름 그 자체가 되는 듯한 감각으로 이끌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이어지는 불편함과 혼란스러움은 책을 덮는 순간까지 강렬한 감각을 남긴다. 중간에 독서를 멈춘다면 이 모든 감각들이 뜬구름처럼 희미해질까 앉은 자리에서 모두 읽을 수밖에 없었다. 텍스트를 통해 낯설고 모호한 혼란 속에서 지금껏 느껴 보지 못한 감각적인 경험을 체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