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탄생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아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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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고른 책, 하지만 내용은 생각보다 많이 달랐던 책... 이번 5월에는 <예수의 생애>로 유명한 엔도 슈사쿠 작가의 <그리스도의 탄생>을 읽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사도행전'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복음서 마지막 부분의 예수님 모습과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 제자들의 행적에 대해 읽고 생각하는 기회가 많아졌어요. 때문에 마침(?) 점점 저의 각종 호기심과 상상력이 발동하고 있던 시기여서 그런지, 이 책은 정말 쉽고 재밌게 술술~ 오랜만에 스토리가 있는 책이라 저 나름대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사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그리스도'의 탄생이라기 보다 '그리스도교'의 탄생이라고 하는 게 더 명확할 것 같아요.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이후 생긴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앞부분에 잠시 예수님에 대해 나오긴 하지만, 뒷부분에는 사도들의 선교와 관련된 사건들에 대한 얘기가 대부분이기도 하고요.


평신도 사도직으로서 봉사하며 살고 있는 저에게 '사도행전' 속 사도들과 그 공동체의 모습은 참 인상깊지만, 그저 성경 속의 인물 혹은 사건들로만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제가 그 시대를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예수님의 제자의 괴로운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기도 하고, 유다인들의 박해 대상이 되지 않도록 베드로가 주의시키는 그 공동체 속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 이상으로 서술된 이 책의 독특한 표현 방식에 점점 녹아들었답니다.


2000년이 지난 세상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 신앙인으로서, 이 책으로 하여금 예수님의 사랑과 그들의 예수님을 향한 믿음에 한뼘 더 가까이 다가선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여전히 '그리스도'는 살아계시다는 것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로 전작이었던 <예수의 생애>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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