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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 - 소란한 세상에서 평온함을 찾는 가장 고귀한 방법
나태주 지음, 보담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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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이 책은, 참 다정하고 예쁩니다.

나태주 시인의 편안하고 따뜻한 글,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삽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시집은, 마치 누군가의 진심 어린 손편지를 받는 듯한 느낌이에요. 특히 책 곳곳에 마련된 필사 공간은 마치 편지지처럼 꾸며져 있어 시를 따라 써보며 마음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그래서인지 이 책은 나를 위한 선물로도, 누군가에게 전하는 위로의 선물로도 참 좋은 작품이라 생각해요.

시집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뿐만 아니라, 각 시마다 곁들여진 짧은 코멘트들이 함께 담겨 있어요. 덕분에 시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부담 없이, 시인의 생각과 감정을 따라가며 시를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지친 일상 속에서 마음 한 켠을 다정하게 어루만져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따스한 그림과 공감 가득한 글귀를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삭막했던 내 하루가 조금은 부드러워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어른이라는 이름 아래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괜찮다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다정히 말을 건네는 책, 마음이 조용히 웃고 싶을 때 이 시집을 천천히 펼쳐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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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
허영엽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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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에도 허영엽 신부님의 책을 골라서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스타일(?)의 신부님 책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지난번 책 <성경 속 상징>은 '사전'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책 <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는 '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원래 2009년에 초판이 발간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올해 11월에 개정 초판이 발간되었는데, 저는 새롭게 펴내신 책을 읽게 되었어요. 신부님께서 쓰신 책의 머리말에 따르면, 초판 때에는 김수환 추기경님을 떠나보냈던 이야기를, 이번에는 정진석 추기경님을 보내드렸던 이야기를 실으셨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그만큼 시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책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최근 들어서 장례식장에 조문을 갈 일이 잦아졌어요. 혹은 부고를 듣고 멀리서 기도 밖에 할 수 없던 날도 있었고요. 마침 <당신을 만나 봤으면 합니다>에는 신부님이 떠나 보내셔야 했던 분들의 이야기가 많아 더 눈길이 갔어요. 추기경님뿐 아니라 사제, 신학생, 그리고 신부님이 부임하셨던 본당의 신자들 등등... 많은 분들을 보내시고 그분들과의 추억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시는 신부님의 담담한 글을 읽으니 애절한 마음이 느껴져 울컥하기도 했고요. ㅠㅜ


돌아가신 분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신부님의 첫영성체 때 이야기는 신부님의 어렸을 적 모습을 상상할수록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어요. 잠이 많아 고민이었던 허 신부님에게 따스한 말씀 한 마디 건네셨던 아버지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인상깊었고요. 신부님께서 '느끼고, 바라보고, 생각하신'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보석같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참, 책을 읽는 내내 허 신부님의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어요. 몇 년 전 청년성서모임 직장인탈출기 연수에 갔을 때 신부님의 강의를 참 쉽고 재밌고 편하게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그 시간으로 되돌아 간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옆에서 계속 얘기해주시는 것 같아 더욱 친근했던~ 앞으로도 허영엽 신부님만의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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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상징 - 110가지 상징에 대한 친절한 해설
허영엽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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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모태신앙에만 머물렀던 제가, 몇 년 전부터 청년성서모임을 시작하면서 성경을 읽고 배우고 묵상하고 나눔하는 시간이 생겼어요. 비록 여전히 창세기, 탈출기 그리고 마르코와 요한 복음서에만 머물러 있긴 하지만요. ㅋㅋㅋ


성경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이 예수님의 비유와 성경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단어들의 상징에 대한 의미였어요. 마침 6년 반 전에 제가 직장인탈출기 연수생일 때 지도신부님이셨던 허영엽 신부님께서 재미난 주제를 가지고 책을 쓰셨다기에, 이번달에는 반가운 마음과 호기심을 담아 <성경 속 상징> 책을 골라보았지요.


<성경 속 상징>에는 110가지 상징에 대한 해설이 담겨 있습니다. 사전처럼 딱딱한 언어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허 신부님께서 재미난 강론을 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다정다감하게 느껴졌어요. 110가지 상징이 그냥 나열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머무는 곳', ' 하느님이 주신 자연', '우리 주변의 동물들'과 같이 카테고리화 되어 있어서, 언제든 다시 찾아보기 쉽게 구성되어 좋았고요.


'숫자'를 좋아하는 저는 성경 속 숫자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역시나 10, 7, 3, 1, 4, 12, 40이란 숫자의 의미에 대해서도 담겨 있었어요. 그리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상징들, 예를 들어 돌, 관, 바퀴, 기둥, 함정, 뼈, 춤 등과 같이 성경에 담겨 있는데도 무심코 지나쳤던 단어들에 대한 의미까지 수록되어 있어 신기하고도 유익했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인간의 언어로 기록한 책인 성경... 그 의미를 알고 읽으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책의 머리글에 써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저도 다시 성경을 읽는다면 주님의 생각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특히 처음 성경을 읽으시거나 성서모임 하시는 분들께 이 책 강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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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in 말 - 예수님처럼 말하기
로랑 데볼베 지음, 권새봄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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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을 잘 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말'하는 게 제일 어려운 사람 중 한 명입니다. 탈출기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아론을 대변인으로 소개(?)해 주셨듯이, 저도 그런 사람과 함께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입으로 내뱉는 '말'에 대한 성경 구절을 접할 때면 늘 가슴 한 켠이 저릿하곤 합니다. 나도 마음을 담아 예쁘고 고운 말만 하고 싶은데...


변호사인 로랑 데볼베가 집필한 <마음 im 말>은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한 사람들, 특히 예수님처럼 말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 같아요. 정말 큰 힘을 지니고 있는 '말하기', 그리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듣기'와 '침묵'에 대한 이야기들...


특히 책 속에 담긴 '질문과 조언'은 제 일상을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도록 해주어 더 오래 더 깊이 살펴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를 실천하고자 하나씩 노력 중입니다. 그러다보면 저도 언젠가 '말'을 잘 하고 잘 '경청'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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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고 가슴을 열고 - 관상 기도, 만남 들음 쉼
토머스 키팅 지음, 이청준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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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22년의 절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번달에 선택한 책은 토마스 키팅 신부님의 저서예요. 유아세례를 받고서 한참 후인 몇 년 전에 견진성사를 받았는데요, 그때 견진교리 담당 신부님께서 '향심기도'라는 것에 대해 알려주셨어요. 당시에는 하라고 말씀하신대로 그냥 따라하기에만 머물렀지만, 이제는 조금 더 깊이 있는 기도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20년 만에 새로이 펴낸 향심기도에 관한 책, <마음을 열고 가슴을 열고>를 골라 읽게 되었습니다.


향심기도는 마태오 복음서의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마태 6,6) 라는 성경 구절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유독 내성적인 저는 이 구절을 참 좋아하는데요, 그래서인지 '향심기도'에 대해 더 알고 싶어져서 책 속에 담긴 기도법과 과정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 보게 되었어요. 특히 저처럼 초보(?) 수행자에게 생길 법한 질문에 대한 상세한 대답이 있어 좀 더 쉽게 다가왔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기도를 생활화하는 데에 이 책과 더 많이 친해져야할 것 같아요. 아직 저에게는 '깊은 기도'를 하는 게 어렵거든요. 하느님과 함께하는 체험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안정적인 감정을 유지할 수 있길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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