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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영혼의 빛
안셀름 그륀 지음, 조규홍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0월
평점 :
이번 달에도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책을 선택했어요. 책을 손에서 떼지 않고 보는 게 아니라 '장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제게도 비교적 쉽게 읽히는 책이기 때문이에요. 가벼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닌, 천덕꾸러기(?) 신앙인인 제가 느끼기에도 참 소중하고 따뜻한 내용이 담겨져 있거든요. ^^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어요. 가장 먼저 '황금'에 대하여... 예나 지금이나 귀한 물건으로 여겨지는 황금은 높은 값어치로 매겨질 뿐 아니라 훌륭한 것에 대한 상징성을 갖고 있기도 하지요. 우리는 대부분 황금을 지니고 싶어 하지만, '황금'이란 것에는 부정적인 측면 또한 있다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떤 황금이 있는지 되짚어보기 위해 성경 혹은 이야기 등에서 나오는 황금의 의미와 쓰임새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 일상에서 '황금'을 찾아보는 것!! 그것이 책의 전반부 내용입니다.
제 일상에서의 '황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떻게 찾아야 할지 책의 내용을 빌려 얘기해보자면... 갖고 싶지만 갖기 어려운 '용서'와 마음은 절실하지만 실천하지 못하여 계속 놓치고 마는 '하느님의 현존'이 제 일상 속 '황금'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황금'들을 얻기 위해 '만남'이라는 원천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내향적이고 사색하는 것을 즐기는 저이지만 가끔씩 절친과의 만남을 통해 황금을 찾을 수 있는 원동력을 얻곤 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전반부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용기를 가지십시오."
후반부는 '기쁨'에 대하여... 아마 20대의 제가 이 책을 읽었다면 도통 이해하지 못했을 거예요. 성공적인 삶과 목표에 이루었을 때 '기쁨'이란 것을 얻는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우리 곁에는 기쁜 순간이 많다는 것, 소소한 기쁨으로 살아간다는 것, 누군가에게 베풀고 희생하면서 비로소 참된 기쁨을 얻는다는 것 등의 이야기로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거든요. "우리는 기뻐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라는 마지막 소제목처럼, 기쁨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기쁨을 나누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황금 을 찾는 여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단하고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황금'이란 것을 눈앞에 두고 멀리에서 찾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혹시라도 어렵게 찾은 '황금'을 놓치게 된다면 꺼내 볼 책 중 하나로 <기쁨, 영혼의 빛>을 리스트에 올려두며... 기쁨이 가득 찬 내일을 꿈꾸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