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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앤서 - 어느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다이어리
뉴욕주민 지음 / 푸른숲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월스트리트의 현직에 대해 다루는 영화나
책은 웬만하면 보는 편인데 요즘은
좀 더 실용적인 즉,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책에 더 관심이 가는 편이라
큰 기대없이 읽어 보았는데
깊이가 있고 진지하며 솔직한 투자
이야기에 너무나 재밌게 읽어보았다.
"물론 정보를 얻는 속도와 전문성에서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의 너무도 낮은 승률은
설명이 안되는 구석이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에 대한 코멘트인데
문제는 투자 원칙과 그 원칙에 의거한
판단력의 부재라고 한다.
공감이 됐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판단은 커녕 원칙이 없기도 하고, 그나마
원칙이 있다고 해도 그 원칙대로
하는 투자자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원칙이나 기준을 만들고
그게 자꾸 바뀌고 있어 문제다.
"대출금을 줄이기 위해 조기졸업을 준비했다"
유학을 갔던 저자가 금융위기로 형편이
어려워져서 빚더미에 안게 됐을 때
선택한 방법이라고 한다.
나같으면 그냥 중도에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을 거 같은데 저자의 의지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느껴지는 대목이였다.
일주일에 한번씩 울면서 공부를 했다니
지금까지의 성공은 어찌보면 당연하게
생각되고 앞으로의 삶도 응원하게 됐다.
그리고 스스로는 반성을...
"더 이상 기대심리가 가격을 리드하는 것이
아닌 가격이 심리를 이끌게 되는 것이다."
버블이 발생하게 되는 배경에 대한 내용인데
이 부분에서 한참을 생각해봤다.
그 말이 그말 같지만 엄연히 다르다.
주식이란게 특정 기업에 대한 기대로
오르기 마련인데, 어느 순간 기업을 보는게
아니라 주가만 보며 매매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버블이 발생한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나도 그런 경우가 많았다.
근데 그 순간엔 그걸 인지하지 못하는게 아쉽다.
"공매도의 최대 리스크는
손실률이 무한대라는 점이다"
잘 몰랐을 때는 공매도는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공매도 수익률 원리에 대해
알고 나니 수익률면에서 너무나 불리한
게임이라 나같으면 하라고 해도 안할거 같다.
그럼에도 헤지펀드는 공매도란 전략을
써야만 하고 개인들은 공매도 수익률에
대한 이해를 했음에도 공매도를 무서워하고
싫어하는걸 보면 참 아이러니한 상황인거 같다.
"천재들이 실패할 때"
저자가 현직에 있으면서 느꼈던
실패 원인들을 알려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3가지가 눈에 띄었다.
손실포지션원칙, 급하게 청산, 투자유연성
주가라는게 상승도 하고 하락도 하겠지만
-10%에서 원금이 회복하려면
11.1%가 올라야 하고
-50%에서 원금이 회복하려면
100%가 올라야하는걸 안다면
손실포지션에 대한 원칙이 있어야 하고
당장의 작은 수익에 급급해
크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마련이니
투자하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잘 파악해서
주가에 따라 유동적으로 매도결정을 해야하고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의 목적은 수익 창출이지
구축한 투자 포지션의 옳음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한다고 한다.
어떤 기업에 대한 확신이 들어 투자를 했더라도
그 주변 환경이 나빠지면 물러설줄도 알아야
하는데, 시장은 빠져도 내 주식만큼은
빠질리 없다는 확신에 고집부리다가
엄청난 손실을 얻게 되니 투자에 대한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트레이딩 매뉴얼"
저자는 성공한 투자를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올인해야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제시한
21가지 트레이딩 매뉴얼이 있는데
그 중에 개인적으로 몇가지 꼽아보면
4. 모르는 주식을 매수하는
행위는 '투자'가 아니다
11. 오버 트레이드를 조심하라
12.매일 새로운 장이 열리고, 내 포트폴리오를
바라보는 관점도 매일 새로워야 한다.
17. 리스크 성향과
리스크 수용도의 차이를 이해한다
21. 트레이딩 일지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아는 기업을 투자하며
너무 잦은 매매를 삼가하고
시장과 기업이 바뀔수 있다는걸 인자하고
실제 마이너스 얼마까지 감내할 수 있을 것이며
복기하는 매매를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투자에 푹 빠져 사는 삶"
예전엔 하루종일 주식만 하고 주식만 생각하고
주식외에 다른 삶이 없는게 팍팍하고 재미없고
어떻게 보면 불쌍하게(?) 보이기도 했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주식만 생각하고 주식이 곧 삶인 인생도
이렇게 멋질 수 있구나 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건 아마도 저자의 주식투자에 대한
태도가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디앤서 #뉴욕주민 #월스트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