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선물 상속노트 - 사랑이 기록으로 남다
서건석 지음 / 헤리티지코리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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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선물

- 상속노트 -

이 책은 단언컨대, 나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다.

내가 나에게 상속하는 선물같은 책이랄까.

이 책은 나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서, 가족 이야기, 그리고 내 자식에게 까지 전해진다. 나의 뿌리부터 파헤치고는 마지막 나의 유언으로 끝이 맺어지는 책이다. 가히, 모든 사람의 일생이 이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살고 있는 인생의 길을 그려놓은 듯하다. 딱히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생각해야 할 질문들, 혹은 생각은 해봤지만 딱히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문제들이 다 담겨져있는 책이다.

단 한권이면 된다. 내 인생을 기록하기에는 한권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사랑한다면 기록하라

" 이 노트는 나의 삶을 담은 선물입니다. 한 글자 한 글자 적은 활자들이 훗날 '사랑'으로 되살아나고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입니다."

사랑하는 대상이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담아내려고 하는 게 느껴지는 책이다. 그 대상이 내가 될 수도 있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아닌 타인이 될 수도 있다.

처음 이 책을 받아보면, 꽤 두껍고 단단한 표지에 놀랄지도 모른다. 예상했던

것보다 꽤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책이었다. 바로바로 써내려지는 책이 아니라, 꽤 진중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내려가다 보면 내 인생을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꽤 재밌는 시간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나의 이야기

나를 소개합니다

사실, 자기 자신을 제일 알기가 힘들지 않나. 나는 나를 알아가는 데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나라는 사람을 단 몇글자로 정의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는 사람을 남에게 설명하기 위해, 혹은 나를 설득하기 위해 무단히도 노력하고 있다. 그런 내가 좋다.

위대한 유언

상속노트를 기록하면서

항상 말로는 감사하다, 감사하며 살아야지, 이야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내가 무엇에 감사하며 사는지, 무엇에 감사해야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가장 적기 힘들었던 부분이, "상속"과 관련된 파트였다. 일단, 물질적으로 상속하는 방법과 여러가지 금융 자산에 대해서 서술하는 부분이 있다. 내 재산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내가 가진 자산뿐만 아니라, 선대로부터 물려받는 유산, 그리고 내가 후손에게 물려줄 상속 등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이렇게 까지 현실적으로 무언가를 적는 책인줄 몰랐는데, 책을 차근차근 살펴보면서 참 필요한 부분이겠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나의 자산계획과 자산관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자산 목록을 정리하고 보니, 하고싶은 버킷리스트도 생기기도 했고, 목표가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상속의 또 다른 부분 "Spirit 상속". 나의 정신적 유산을 적는 칸에는 손을 대기가 쉽지 않았다. 자신만의 가치관을 세우고, 지켜져 전해지기를 바라는 것들은 항상 고민이 되기 마련이니까. 나는 절대불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기 자신만의 기준과 철칙을 세울 때는 절대불변한 믿음으로 가치관을 세운다. 내가 흔들릴 때, 내 삶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주는 하나의 철칙이랄까. 방향점이 될 수 있겠다. 그런데 나는 좀 변덕스러워서 하나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기에는 의심이 많다. 지금 내가 세운 이 기준이, 미래의 나한테 혹은 다른 상황에 처해진 나한테 적용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항상 꼬리물곤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만의 정신적인 상속은 현재진행형으로 생각중이다.

또 내 가슴을 후벼팠던 부분은, “용서를 구합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나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존재이다. 그렇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만을 기억하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는 것은 인지하기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가 감당하기 힘들어서 아등바등 지우려고 애쓰지만, 누군가에게 준 상처를 지워주려고 아등바등 하는 사람은 잘 보지 못했다. 아마 내 상처들은 내가 매일 마주해야하는 흉터니까 잘 보여서 그런건가 보다. 내가 남에게 입힌 상처는 눈을 감아버리고 외면하면 더이상 나에게 보이지 않는 흉터들이다. 그리고 잊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나에게 다시 상겨시켜 주었던 "용서를 구합니다".


하나 하나 써내려가다보면 꽤 빈칸이 자주 나온다.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두껍고 고급스러운 표지와 종이라서 그런가, 함부로 적지를 못하겠다.

옛날에 한창 유행했던 단어인 버킷리스트를 기억하는가. 오랜만에 그 단어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한창 친구들끼리, 가족끼리 서로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공유하면서 깔깔거렸던 추억이 떠오른다. 근데 막상, 그 때의 버킷리스트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딘가에 소중히 적어놨겠지만, 일상에 치여 또 금새 까먹고 평범한 하루하루를 쌓아가고 있다. 다시 생각하게 해준 이 책에게 고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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