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랑 - 역사의 하늘에 뜬 별
이원준.김준철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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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오랑이라는 이름은 이 글을 읽기 전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소설은 쉽게 읽혀졌지만 그 속에 담겨진 내용은 오래도록 생각에 잠기게끔 하였습니다. 성공한 쿠데타는 혁명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 쿠데타로 인해 많은 국민들의 인권이 짓밟히고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면 과연 그런 말이 있을 수 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12.12 군사쿠데타는 이제는 12.12 군사반란이라고 법적, 역사적 평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그 날 이후 벌어진 일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곤 합니다. 국가적으로 발전이 이루어졌을지라도 그 속에서 사는 국민들의 인권이 탄압받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부작용이 생겼다면 다시 한 번 재평가되어야할 사안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본분을 다해 국가에 충성하고 결국에는 목숨까지 잃은 사람이 오히려 차별을 받는 현실에서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비단 김오랑 소령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상황이 아닐 것입니다. 사회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본분을 다하지만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로 혹은 가진 것 없고 힘이 없다는 이유로 소외를 받고 차별을 받고 있을 것입니다. 또 이러한 일들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음에도 많은 이들에게 관심조차 못 받고 있는 곳이 많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많이 진행되었다하더라도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 간의 공동체적인 인식이나 잘못된 과거에 대한 비판이나 고치려고 하는 노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일례로 독일에서는 전후 나치의 만행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나치에 관련된 사람들은 전범재판을 통해 엄하게 처벌함으로서 역사 바로 세우기에 일조했으며 지금도 나라 곳곳에 나치의 만행을 담은 전시관을 만들어 독일 사람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며 재발되지 않게 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6.25전후 사회 상황들이 그렇게 흐르지 못하였습니다. 친일파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12.12나 군사정권들의 잘못된 점들도 제대로 처벌이 되지 않아 역사 바로 세우기가 아직도 개선되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 글에서는 김오랑 소령의 한 개인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충무정신이 잘 나타나 있지만 그 한 개인을 넘어서 역사를 바로 세운다는 큰 명제아래 다시금 잘못 평가된 인물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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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대신 죽기 살기로
송진구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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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구 교수님은 파랑새 특강이라는 티비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유쾌한 분위기로 좌중을 압도하면서 동시에 인간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활력을 주시는 모습에서 많은 힘을 얻은 기억이 있습니다. 교수님의 책은 제목에서와 같이 삶을 포기하고자하는 많은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살만한 나로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여러 매체에서도 나오고 있듯이 우리나라는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얻고 있습니다. 그만큼 각박하면서도 경쟁이 치열해서 낙오된 사람들에게는 정말 살기가 힘든 환경이고 그런 사람들을 위한 사회적인 안전망 또한 잘 갖추어져 있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면서 실패한다던지 부류에서 뒤처진다던지 하는 것을 개인의 문제로만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해져 있으며, 정신적으로 힘들 때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을 병자로 보는 편견들이 이러한 수치를 더욱 증가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님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소견을 제시해주시며 그에 대한 대책으로 6가지 중요한 키워드인 희망, 도전, 소통, 돈, 인맥, 감사로서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구절은 희망이라는 주제로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말한 부분입니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항상 성공한 듯 한 인상을 보이고 어려움이나 실패라는 단어는 잘 떠오르지 않게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엄청난 어려움과 시련들을 헤쳐 나오는 동안 희망이라는 단어를 잊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기에 지금의 성공을 이루어낸 것이라는 말은 어찌 보면 단순한 듯 하지만 사실은 진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 읽었던 글 중에 새끼 독수리가 하늘을 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번번이 실패하여 죽으려고 할 때 대장 독수리가 나타나 자신의 날개에 새겨진 무수히 많은 상처자국들을 보여주며 처음부터 하늘을 잘 날 수 있는 게 아니라 지금의 흉터와 상처들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회가 다변화되고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수록 사람들은 더 인간적인 부분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게 되고 복고나 예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유행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교수님이 제시한 6가지 원칙들은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보고 실패를 단순히 인생에서의 낙오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아보는 여유를 가지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살기가 점점 더 팍팍해지는 시기에 가슴 따뜻한 좋은 책을 만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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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 - 이지애 감성 에세이
이지애 지음 / 해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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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애 아나운서의 책이라서 조금은 화려하고 조금은 세련된 느낌의 글이라는 생각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20대 시절에 겪었던 다양한 경험들과 30대 초반에 들어선 지금의 모습을 담담하고도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글 읽기가 쉬우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녀가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묘사할 때 시아버님에 대한 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불과 일주일도 생명이 남지 않은 위독한 시아버님을 뒤로 한 채 마이크를 잡고 화려한 옷을 입고 웃음을 띠며 진행을 해야 되는 상황은 이러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운명이자 숙명인 듯싶었습니다. 자신이 싫다고 찡그릴 수도 없고 가정에 큰 일이 생기더라도 사람들 앞에서는 내색할 수 없고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웃으며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은 겪지 않은 사람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인 듯싶었습니다. 예전 티비에서도 모 개그맨이 지방에 계신 어머님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도 녹화를 하고 웃어야 되는 상황이 너무 힘들었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재밌는 일을 하면서 돈도 잘 버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덜해졌습니다. 또한 이런 직업이 얼마나 경쟁이 치열한지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백조가 우아하고 화려하게 보이는 이면에 물 아래에서는 바쁘게 다리를 젓는 모습은 볼 수 없는 것처럼 아나운서나 사람들에게 보이는 화려한 직업이 오히려 그 이면에는 허무한 상황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식 전날 그녀의 생각들은 조금은 걱정이 많고 조금은 귀여운 구석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랑이 될 사람에 대한 생각부터 친정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당장 결혼식 날 스텝이 꼬이진 않을지 피부상태가 좋지 않으면 어떨지 등등 설렘과 걱정, 혼란스러움이 섞인 감정이 그 나이에 결혼식 전날 느끼는 신부의 마음이 재미있고도 귀엽게 표현되어 있어서 살짝 미소 짓게 했습니다.

누구나 20대에는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며 여기저기 부딪히고 많이 고민하고 스스로에 대한 한계를 겪게 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30대가 넘어선 지금의 모습이 안정되고 멋져 보이더라도 그들의 20대에는 누구나처럼 고민과 어려움을 겪고 그것을 이겨 내어가며 점점 더 내성이 생기고 안정된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지애 아나운서가 지금의 모습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멋진 모습으로 보이지만 그녀 또한 현재에 이르기까지 말하기 힘든 그녀만의 어려움과 고민들을 잘 이겨내고 극복해나가며 지금의 위치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섬세하고도 재치 있는 글들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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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즈너블 - 슈퍼리치이자 기부왕인 엘리 브로드를 성공으로 이끈 힘
엘리 브로드 지음, 정여진 옮김 / 조선앤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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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통해 엘리 브로드라는 인물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가지고 있는 재산만 하더라도 엄청난 갑부이며, 그보다 더 미국 내에서는 기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회에도 큰 공헌을 하고 있는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자신의 성공을 홍보하고 큰 역경을 이겨내어 엄청난 부를 이루어 낸 스토리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생을 담담하고도 진실하게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루어낸 것들이라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책 제목에서도 보듯이 언리즈너블은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합리적이지 않고 비상식적인 방법을 뜻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누구나 성공을 바라지만 아무나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생활하면서 보통 사람들이 이루기가 너무나 힘든 성공을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일반인들이 가지 않은 길, 그렇기에 성공을 보장할 수도 없고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은 길이기에 쉽게 접근할 수도 없고 또 확신을 가지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기준과 신념을 가지고 묵묵히 자신만의 성공방정식을 완성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난한 리투아니아계 이민자의 아들로 시작한 그의 삶은 한 눈에 보더라도 처음부터 조금은 늦은 출발 선상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불리함이 그의 사고가 사회적인 통념에만 따르는 획일화된 사고를 벗어나 그만이 할 수 있는 왜 안 돼? 라는 생각을 가지게끔 하는 밑바탕이 되었으며, 잃을게 없다는 생각으로 남들에는 무모하게 보이는 도전을 시작한 계기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어릴 적부터 겪은 가난이라는 장애물은 그가 성공 후 자선에 더욱 눈 뜨게끔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선 또한 일반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에 돈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이나 연구소 등에 기부함으로서 즉각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문화나 교육 같은 미래에 큰 자산이 될 부분에 지원을 함으로서 궁극적으로는 사회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다보면 일반인들 보다 더욱 힘든 역경을 잘 이겨내고 불굴의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생을 살아나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책장을 덮으며 나도 뭔가 해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시 예전의 모습에서 벗어나기 힘든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중요한 것을 많은 성공 노하우를 아는 것보다 한 가지라도 실천을 해야지만 이 자신의 인생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엘리 브로드라는 인물 또한 남들이 가지 않은 실패 확률이 높은 길을 가는 선택을 했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와 강한 실천력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나온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역경을 극복하였기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고 남들에게 베푸는 것도 가능하게 되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론만이 나열된 책이 아니라 그가 겪었던 다양한 실생활 사례에서 보여주는 그의 진실한 말이 잘 스며든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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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우다 - 인생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하여
무무 지음, 양성희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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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매체들을 통해 끊임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곤 합니다. 각종 소설이나 영화, 노래 등 못 이룬 사랑에 대한 아쉬움이나 미련들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받는 이유는 누구나가 사랑에 대한 아련함이나 그리움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에는 여러 종류,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야기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 힘든 상황에서도 변치 않는 사람, 세대를 초월한 사랑 등 우리가 겪어왔고 또 꿈꿔왔던 사랑이야기가 유명한 작가 혹은 알려지지 않은 어느 무명씨의 글 등이 실려 있습니다. 이런 사랑에 관한 단편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이유는 시대가 그만큼 각박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져서 우리의 마음이 사랑으로 치유 받고자 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89년의 사랑이라는 단편을 통해 현실의 힘듦을 뛰어넘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티비나 각종 매체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배우자를 위해 헌신적으로 간호를 해서 점점 더 나아지게 했다든지 수십 년 동안을 한결같이 치료하고 간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인 장면으로 나오곤 합니다. 그러나 내가 만약에 그러한 상황이라면 과연 그들과 같이 할 수 있을까, 또 이러한 이면에 겪었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얼마나 많이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견뎌냈을까 하는 좀 더 일상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대단하다, 정말 멋진 사람이다 라는 표현으로 이러한 상황을 감동적으로 보는 데에 그쳤겠지만 지금은 그 사람들이 극복해낸 상황이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알기 어려울 고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족 중에 아픈 분이 있으셔서 그 전에는 알기 어려운 힘든 상황을 겪어서인지 책에 나와 있는 사람들이나 상황이 결코 지면으로만 나열되는 사실이 아닌 실제 상황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생생하게 와 닿았습니다.

 누구나가 살아가면서 사랑을 하게 되고 헤어짐도 겪게 되며 그 속에서 아픔과 상처를 통해 인간적으로 많이 성숙하게 됩니다. 사랑을 하지 않고서는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고 사랑을 통해서만이 알게 되는 삶의 소중한 교훈들이 있습니다. 동서양의 다양한 단편들을 통해 사랑이 단순히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보석이 아니라 수백, 수천 번의 단련을 통해 비로소 빛나게 되는 다이아몬드와 같이 사랑 또한 그 속에서 많은 아픔과 깨달음을 통해 진정한 자기를 찾게 되고 남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출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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