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명랑한걸! - 제2회 한우리 문학상 청소년 부문 우수상 한우리 청소년 문학 2
기예형 지음 / 한우리문학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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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명랑할 걸! 이라 하면 한 여름에 명랑한 소녀가 떠오른다. 하지만 한여름은 계절이 아닌 어느 한 소녀의 이름이다. 이 책은 2회 한우리 문학상 청소년 부문 우수상을 받은 책이다.

차례는 하나부터 아홉까지 있는데 제목이 없다. 그냥 [하나]라고만 써 있을 뿐. 무슨 내용인지 짐작이 가지 않지만 뭔가 있는 듯한 흥미를 일으킨다.

[아홉]

성규는 휴대 전화를 들고 몇 번씩 녹음한 파일을 몇 차례 틀어 보았다. 수정이가 건네준 종이에는 성규와 창민의 통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영화 시나리오처럼 쓰여 있었는데, 창민이말한 부분만 모으면 욕 강의가 가능할 만큼 낯선 단어가 가지가지로 보였다.

창민이를 본 성규는 창민이 앞에서 인사를 했다.

“안녕! 오늘은 인사 안 하니? 네가 만날 걱정해 준 덕에 난 잘 지내고 있어.”

창민이는 성규를 노려봤다. 성규는 웃으면서 통화한 내용이 담긴 종이를 내밀었다.

“좋은 말이 많더라. 그래서 네가 했던 이야기를 다 적어 뒀어. 그리고 녹음 파일도.”

창민이가 종이를 받아 들자, 녹음해 뒀던 내용을 틀었다. 창민이는 달아오른 얼굴로 노려봤다. 창민이는 성규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성규는 신고한다고 했다. 그러자 창민이는 멱살을 잡아 올렸다. 그 때, 나는 외쳤다.

“어이, 멀쩡하게 생긴 다중이!”

창민이는 뒤를 돌아봤다. 창민이는 학생들을 쏘아보며 말을 했다. 그 때, 어떤 남자가 아이들을 쫓아냈다. 그리고는 거기에는 창민이와 성규, 우리 그리고 그 남자만 있었다.

성규는 창민이에게 하고픈 말을 다 하고 갔다.

이 이야기를 봤을 때, ‘성규가 창민이에게 여러 번 당하다가 지금 와서 달라진 것을 보여주고 창민이에게 덤비는 모습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창민이가 했던 이야기를 다 적어 뒀기 때문이다. 성규와 창민이가 진정한 친구였으면 왜 창민이가 했던 이야기를 다 적었을까? 그래서 그렇게 생각했다.

한여름처럼 뜨거운 피를 가진 열혈 소녀! 한여름 말하길, 나 함부로 건드리면 못 참는다. 불의를 보면 소녀에서 야수로 변신하는 건 한순간. 오늘만 지나기를 바라며 학교에서 버티고 있다면, 명랑, 유쾌, 발랄, 팔딱거리는 소녀의 심장과 접선해 봐. 친구의 속삭임이 들릴테니까. “친구야, 걱정 마. 내가 있잖아.”

책 표지 맨 뒤에 써 있는 글이다. 맨 마지막 글이 제일 맘에 들었다. 친구를 도와주고 걱정해주는 마음이 가득 담긴 이 말은 정말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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