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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용을 보여 주는 거울 - 첫사랑을 위한 테라피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5
마르탱 파주 지음, 배형은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5월
평점 :
첫사랑을 위한 테라피 [숨은 용을 보여주는 거울]의 제목만 봐도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난다. 이 책은 ‘마르탱 파주’라는 사람이 썼는데 대표작으로는 [더러운 나의 불행 너에게 덜어 줄게], [컬러보이] 등이 있다.
차례는 추천의 말, 한국 독자 여러분께, 재앙의 계절, 부적응자 클럽과 키스, 장례식 축제, 숨은 용을 보여 주는 거울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옮긴이의 말로 끝난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그 제목에 대한 글이 써져 있다.
재앙의 계절 - “그래.”는 모두 시들어 내 주위로 낙엽처럼 떨어졌다. 공기가 고체가 되어 폐 속에 무겁게 가라앉은 듯 숨 쉬기가 거북했다. 바닥에 누워 천 년 동안 그대로 있고 싶었다. p.13
부적응자 클럽과 키스 - “너 적어도 마리랑 키스는 한 거지?” 내가 아니라고 하는 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했다. 나는 다시 아니라고 대답하자 녀석들은 실망했다. 한숨을 쉬고 소리를 지르며 실망을 표현했다. 바카리가 종이를 뭉쳐 내 얼굴에 집어던졌다. p.31
장례식 축제 - 대문 앞 한복판에 자리한 죽음은 나 자신도 언젠가 죽으리라는 사실을 일깨우면서 엄마를 가까이 느끼게 해 주었다. 한없이 덧없는 인간의 삶과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한 생명력을 동시에 그것도 이토록 생생하게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p.53
숨은 용을 보여 주는 거울에 대하여 - 마리처럼 매력적이고 섬세하며 영리한 소녀가 용이라는 것을 알아채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용은 약삭빨라서 굉장히 호감 가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할 줄 안다. p.71
이런 말들이 있어서 보기 좋았다.
여기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바카리, 프레드, 에르완이며 그들은 [더러운 나의 불행 너에게 덜어 줄게]에 나왔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순간 깜짝 놀랐다. ‘왜 이 이름이 이 책에도 있는 거지?’ 하면서 지은이를 봤더니 [숨은 용을 보여주는 거울]의 지은이와 [더러운 나의 불행 너에게 덜어 줄게]의 지은이의 이름이 같은 것을 발견하고는 ‘아하~!’했다.
아이들이 읽기에 충분한 두께이고 내용도 재밌으면서 그림이 흥미를 유발하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