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의 세계 - 우리가 사랑한 영화 속 컬러 팔레트
찰스 브라메스코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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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세계 - 찰스 브라메스코 지음 ▪ 최윤영 옮김

개인적으로 과거 흑백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현대에 만들어지는 소수의 흑백 작품들도 좋아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조합으로 단번에 시선을 앗아가는 색의 에너지를 부정할 순 없을 것 같다.

‘컬러의 세계’는 위에서 말한 부정할 수 없는 색 에너지의 일면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피곤하리만치 파고들진 않으면서도 ‘이래서 여기에 이런 컬러가 쓰였구나.’, ‘이 부분엔 이런 의도가 있는 거였어.’하는 메세지를 찝어낼 정도는 귀띔해주어 읽고 났을 때에 지적 배고픔이 달래질 정도는 되기에, 읽기 난이도는 중하 정도라고 생각된다. 누구라도 영화와 컬러에 관심 있다면 손 뻗어 쉽게 읽어볼 수 있을 법한 정도.

차례는

1. 무지개 너머로 - 흑백영화의 사후 색채화

2. 무한한 상상력 - 코닥과 후지필름

3. 새로운 시대의 도래 - 색채 이론

4. 디지털 원더랜드 - 컬러텔레비전

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초반엔 차례대로 읽다가 중후반엔 아는 영화->호기심 가는 영화 순으로 찾아 읽으며 독파했다. 시대의 흐름이 있으므로 순서대로 읽는 것을 추천할 테고 나도 그렇긴 하지만 이 방법도 나쁘진 않은 듯하다.


제법 두툼한 양장본의 책에는 여러 작품들이 등장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중경삼림과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부터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래 전 영화지만 손꼽히는 작품인 검은 수선화나 서스페리아 등등이 그렇다. (게다가 반갑게도 한국 영화인 박하사탕도 소개되어 있다)


소개된 글밥이 흥미로운 건 두말하면 괜히 말만 두 번한 사람될 뿐이고… 글의 내용뿐만 아니라 책의 구성에도 신경썼다는 점이 느껴지는 게, 보는 독자들이 어리둥절하거나 질리지 않게끔 사진 자료와 색채 팔레트를 적절히 큼지막하게 배치하였다는 점인데, 그 센스에 박수를 드립니다. 덕분에 끝까지 흥미롭게 독파할 수 있었어요.

사실 근래에 책 사재끼기만 하느라 읽지 못하면 어쩌지 걱정도 됐었는데 다행히도 무사히! 정말 무사히 읽을 수 있었다. 안도의 한숨.

그나저나 책이 너무 예쁜 거 아니냐. 노란색에 중경삼림 컷이라니. 눈길이 안 갈 수가 없잖아. 귀여워 귀여워… 내용은 실해, 커버는 귀여워. 실로 귀한 책이로다.


*서평단 참여로 작성된 글입니다.

"이렇듯 색이란 쉽게 변하고 정의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동시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잘 배치된 빨간색이나 초록색은 전체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상징적인 의미를 담는다. 또 장소나 시간(영화를 위한 설정과 실제 상황 모두)을 설정하고, 캐릭터를 영웅이나 악당으로 구분하는 역할도 한다. 서서히 보랏빛으로 바뀌는 가짜 피나 흑인 배우의 피부에 비추는 조명의 명암으로는 사회 통념의 변화까지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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