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외모와 집안. 능력까지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해 보이는 휴이 힐번의 모습은 개인비서들의 희생을 담보로한 허상이고 실은 일을 제외한 모든 것에 서투르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습니다.
거의 24시간을 함께하는 비서들은 모든일을 자신에게 의지하는 휴이를 보며 자신만은 특별하다는 착각속에 휴이에게 반해서 들이대고 결국은 짤리는 상황이 반복되는데 남자 비서인 루웬이 새로 오면서 상황이 달라지게 됩니다.
루웬은 동경하던 휴이와 함께 일하게 되지만 예상치 못했던 허술한 휴이의 본 모습에 실망하게 되고, 어이없어 하면서 뒷처리 하는 루웬의 모습이 웃기기도 하고, 루웬의 속타는 줄도 모르고 끊임없이 허당짓을 해대는 휴이도 재밌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루웬에게 점점 끌리게 되는 휴이가 역으로 루웬에게 들이대고, 그동안의 휴이에 대한 소문탓에 루웬은 거리를 두려는 상황속에서 온갖 계략을 꾸며대며 루웬에게 매달리는 휴이의 모습이 개그가 따로 없었습니다.
특히 휴이가 루웬을 기쁘게 하려고 만든 루웬의 집을 고대로 옮겨온 듯한 공간이 둘이 싸운뒤 루웬이 숨어버리는 장소가 되고, 루웬이 화낼까봐 부수지도 못하고 맴돌기만 하는 휴이의 모습이 너무 아이러니하면서 재밌었습니다.
허당끼 많은 휴이 덕분에 생각보다 재밌었고 짧지 않은 글이지만 지루하지 않아서 가볍게 읽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