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은 이제 애널리스트가 아니다.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다. 그래서 이 책을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명성을 떨치던 애널리스트가 업계를 생각치 않고 양심에 떳떳한 글을 썼다는데 안 읽을 도리가 없었다.이 책의 장점은 아주 구체적이란 데 있다. 인구절벽과 같은 거대한 담론이 아닌, 수학적 계산에 의거한 미시적 분석이라 위기론을 이야기하는 다른 책과 달리 더욱 설득력이 있었다.저자는 중국발 경제 위기를 우려한다.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투자가 허브 스타인의 말처럼, 중국의 과잉투자는 언젠가 구조조정을 유발할 것이고, 그 시점(2017년)에 전 세계적 금융위기가 올 것이란 분석이다.자금이 필요한 중국은 미국 국채를 판다. 달러 자산은 폭락하고 엔화와 유로화는 폭등한다. 이 위기를 예측하지 못 한 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한국 경제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저자는 이 시나리오에 기초해 한국 경제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설득력 있게 전한다. 가계는 1% 저금리 시대에 대비하고 기업은 가계 소득을 늘려 총수요를 부양해야 하며 정부는 공공부문의 부채는 털고, 위안화 거래소를 설립하며 해외 투자에 나서고 한국은행은 만성적 디플레이션과의 지리한 싸움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한다.쉬운 해답은 없다.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은 필수다. 누군가는 피를 흘리고 누군가는 처절히 무너질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모순이 영원히 지속되진 않을 것이다. 변화 하느냐, 변화 당하느냐 우린 선택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