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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슬픔에는 끝이 있다 - 30년간 200만 명을 치유한 위로의 심리학
로버타 템즈 지음, 정미현 옮김 / 애플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모든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이 세상과의 이별을 하게 된다. 그것이 건강하게 지내다 명이 다해 자연스러운 죽음이 될지 아니면 불행하게도 갑작스런 사고, 또는 병으로 생을 마감하게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단지 우리는 죽음을 잠시 잊고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죽음에 대해,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서도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그게 나의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까지 그랬다.
그러고 보니 외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어느덧 2년이 다되어 간다.
나는 나를 비롯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누군가의 죽음을 그때 처음으로 경험하였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영원히 떠나보내야 한다는 건 정말이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크나큰 슬픔과 아픔인 것 같다. 믿기지가 않았다. 그 때의 기분은 지금도 말로 설명하지 못한다.
언젠가 이별에 대한 글을 잠깐 읽어본 기억이 나는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우리의 호르몬은 변화를 보인다고 한다. 늘 기분이 좋고 배가 고파도 배고픔을 못느낄 정도, 바로 사랑에 빠졌을 때의 감정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게 되었을 때 우리의 호르몬은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가게 되는데 이러한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우리는 극심한 불안함과 아픔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체계를 일종의 금단현상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다면 사라지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슬픔을 느낄 때 그 슬픔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던 그때 당시 그 누구보다 가장 힘들어 하시던 분은 바로 엄마였다. 그렇게 외할머니를 떠나보내시고 몇 달을 얼마나 우셨는지 모른다. 그때 나는 엄마에게 이렇다 할 위로를 해주지 못하였다. 위로할 마음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지금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그 누구보다도 슬픔을 함께 나누고 덜어주며 많은 위로가 되는 아들일수 있겠다 라는 확신이 든다.
언젠가 반드시 겪게 될 슬픔을 느끼고 있을 누군가에게 당신의 진심어린 마음이 전해진다면 깊은 슬픔으로부터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