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간들 - 제1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최지월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더욱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사실 이런 저런 수상작품 경력이 있는 책들을 일부러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품들은 꽤나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읽었던 작품들 중에서도 그리 실망스러웠던 작품들은 내게 없었다. 그 때문에 아마도 더욱 기대가 되었던 것 같다. 책을 펼치기 전 상실의 시간들이라는 제목만으로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유추해볼 수 있었다. 상실이라는 단어가 지니고 있는 아픔과 슬픔을 나는 아주 잘 알게 되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것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럴만한 시간들을 겪고 난 이후 그것은 경험으로 내게 남아 있었다. 누군가를 잃어버린 아픔을, 그것도 다시는 만나지 못할 그런 헤어짐으로부터 오는 상실감은 너무도 시리고 아프다. 그리고 그 공허함은 쉽게 가시질 않았다. 어느새 익숙하다가도 때때로 악몽처럼 나타나 심장을 곤두박질치게 만든다. 상실의 시간들이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척이나 힘든 시간들이었다. 그런 시간들을 다시는 마주할 용기가 나지는 않았지만 예고없이 찾아오는 것이 바로 그런 시간들이었다. 그래도 죽음이라는 것과 죽음 이후의 날들에 대한 생각들과 기억들은 마냥 괴롭고 고통스러운 시간들만은 아니었다. 그런 시간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오고 그것을 통해 사람은 한층 성숙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죽음이라는 주제는 언제나 익숙하고도 낯설다. 그 시간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으며 묵묵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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