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죽고, 시에 살다 - 요절한 천재 시인들을 찾아서
우대식 지음 / 새움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이 책을 발견했을 때 고민을 좀 했다. 우선 나는 평소에 시를 많이 읽는 편은 아니었다. 시인들이나 시에 관련 된 어떤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는 편도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와 친하다는 느낌이 도무지 들지가 않았고 또 이 책에서 찾아가는 시인들 역시 딱 한명의 시인밖에 알지 못했으니 어쩌면 그럴수도 있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선택하여 좋은 기회에 읽게 된 것은 어떤 특별함보다도 알 수 없는 기운에 이끌렸던 것이 분명하다. 그뿐이다. 아무래도 시의 힘을 믿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시를 읽는 다는 것은 그 시를 쓴, 그러니까 시인을 읽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를 읽고 그 시를 쓴 시인을 읽는 다는 것은 정말이지 아름다운 순간이라 생각한다. 모든 시가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특별히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시들은 어느 순간에도 빛을 발한다. 어떤 이유로든 분명 힘이 있음을 느낀다. 요절한 시인들을 찾아가는 순간들은 참 묘한 시간들이었음을 느낀다. 요절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무겁게 느껴졌다. 어쩌면 더 이상 새로운 시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이, 그리고 시인을 읽지 못하기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새로운 시인들의 모습이 궁금하기는 하다. 아직 남아서 살아 숨쉬는 그들의 시로 대신해야겠지만 말이다. 여전히 시는 어렵고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왠지 나는 시가 좋아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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