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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 - 길 위에서 배운 말
변종모 지음 / 시공사 / 2014년 4월
평점 :
여행생각이 가장 많이 나는 계절을 하나 꼽으라면 내겐 가을에 여행 생각이 가장 많이 난다. 어쩐지 기분도 센티멘탈해 지는 것이 꼭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곤 한다. 탓을 하는 건 아니지만 여행은 한순간 그리 쉽게 떠날 수는 없었고 또 그러지 못했다. 대신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여행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그중 책은 최고의 이야기 보따리이다. 특히 여행이 삶인 사람들의 경험은 정말 풍부하다. 단순히 여행에 대한 이야기도 좋지만 여행을 하면서 그 사람이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에 대해 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인 것 같다. 나 역시 평소 생각이 많아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이 주는 특별함은 굉장하다. 한 글자 한 글자를 읽었을 뿐인데 마치 여행지인 그곳의 냄새가 베어있는 것 같다. 여행을 통해 세상을 배워간다고 하는데 세상이 말하고 있는 그 순간 순간들을 작가는 놓치지 않았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어서 또 다시 여행이 떠나고 싶어진다. 사실 여행은 낭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고 그것을 잘 알고 있는데도 그렇다.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한지가 어느덧 꽤 흘러버렸고 또한 쉽게 어디론가 떠날수는 없겠지만 언젠가는 떠날 것 이라는 믿음은 있다. 나도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부러운 사람으로 비춰지는 여행자가 되어 있을지 모르겠다. 그땐 나 역시 세상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