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의 삶은 여전히 아름답다
닉 부이치치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닉 부이치치의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닉 부이치치의 허그, 플라잉에 이어서 이번 책의 제목은 ‘닉 부이치치의 삶은 여전히 아름답다’ 이다. 언제인지는 기억이 자세히 나지는 않지만 강의를 들으며 공부할 때 한 영상을 보여줬었는데 그때 그 영상 속에서 나는 닉 부이치치와 처음 대면하게 되었다. 그때는 닉 부이치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다. 어느 나라 사람인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장애가 있다는 것 역시 몰랐었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 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영상을 보았었는데 그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양쪽 팔과 다리가 없고 한쪽 다리는 그나마 조그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그의 표정은 근심이나 걱정, 불행한 감정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너무나 행복한 모습만이 가득했다. 얼굴 자체가 광채로 빛나듯 정말 밝았고 환했고 웃음이 떠나질 않았고 정말 행복한 모습, 행복 그 자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여전히 행복하게 삶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사실 지금의 그런 모습이 그에게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도 시련이 있었다. 그도 사람이기에 어려서는 삶을 끝내고 싶어 했었던 적이 있었다. 순간적인 감정이 아니라 그 때는, 그 시기에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했고 늘 암울했고 우울했고 불안했고, 그렇게 불행한 삶을 살아갔다. 지금의 모습과 비교해 본다면 전혀 다른 모습이기에 그런 때가 정말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는 지금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이들이 닉 부이치치를 통해 절망에서 희망을 찾고 무의미한 삶에서 의미 있는 삶을 찾아내며 살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 속에 나 또한 속해 있다.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해도 그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 희망이 불끈 솟아나기 때문이다.

평소에 아주 가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그 사람들을 볼때면 안됐다, 불쌍하다 라는 동정의 감정이 많이 들곤 하였는데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내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닫는다. 진짜 불쌍한 사람들은 그들이 아니라 온전한 신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을 비관하고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과 다를 바 없었던 것 같다. 팔, 다리가 없어도 너무나 많은 일들을 해내며 삶을 즐기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데 신체적으로나 환경으로나 크게 불행할 것도 없으면서 날마다 불안에 떨고 행복과는 먼 삶을 살았으니 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희망을 노래하는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히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닉 부이치치 처럼 삶은 여전히 아름다워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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