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oved - 늙지도 어리지도 않은 이상한 나이
김수린 글.사진 / 엘컴퍼니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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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도 어리지도 않은 이상한 나이. 스물과 서른의 중반에 걸쳐있는 지금 나도 그런 나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 사실 몰랐는데 이 책을 보며 내가 그런 나이라는 것을 조금씩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 몇 년간 늙지도 어리지도 않은 이상한 나이는 계속 지속될 것 이다. 나이 만큼이나 내 모든 것도 그러한 것 같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고, 자유롭기도 자유롭지 않기도 하다. 지금의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기도 그렇지 않기도 한 것 같다. 참으로 묘하고도 신기하다. 어쩌면 이것이 방황의 시간인 것일까. 아니면 인생은 영원히 방황의 시간들인 것일까.

요즘의 나는 많은 생각들에 잠겨 있다. 생각의 시간들이 끊임이 없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진다. 쓸데없는 잡생각들도 많지만 생각을 통해 유익함이 많다는 것을 더 느끼고 있다. 그것이 소모적인 것이든 아니든 고민은 고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의 틈이라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실패를 실패로만 여기던 나는 이제는 그렇지 않게 되었다. 예전의 나를 생각해 본다면 그건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실패는 좋은 경험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이 일이든 사랑이든 사람이든 말이다.

가끔 멋진 사진들과 짧막한 글들이 적혀있는 포토에세이나 여행에세이 등을 읽지만 이런 종류의 책들은 무엇보다 여유를 안겨주는 것 같다. 지금 내가 보내고 있는 시간에 잠시나마 쉼표를 찍게 한다. 그것이 참 좋다. 쉼표는 누군가에게 다양한 것들로써 이끌어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나에게는 이런 느낌을 지니고 있는 책을 읽을 때 다가오기도 한다. 여러모로 충전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저자가 찍은 독특하고도 멋진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카메라를 하나 들고 떠나고 싶어지기도 하고 사진과 함께 글들을 보고 있으면 예민한 감성을 건드리기도 한다. 어렸을 때부터 미래를 생각하고 꿈을 꾸었던 저자와는 달리 내 모습은 너무나 부끄럽다. 사실 요즘에는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나에게도 꿈이 생겼으니까. 과거가 후회되기는 하지만 부끄럽지는 않다. 꿈이 있으니까. 어쨌든 저자의 사진과 글들을 통해 여러모로 많은 충전을 받는 것 같다. 저자의 꿈과 다짐처럼 나도 달려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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