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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착한 아이야
나카와키 하쓰에 지음, 홍성민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7월
평점 :
아동 학대를 주제로 쓴 작품이라는 점 때문에 이 소설이 무척 궁금했다. 최근 청소년이나 아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보아서인지 더욱 끌렸다. 아동학대를 주제로 한 장편소설인지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단편이었다. 다섯 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는 소설집이다. 각 각 다른 주인공들로 다른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다섯 편의 모든 이야기들은 읽는 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
아동 학대는 어쩌면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일들이 대부분이어서 그 심각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리의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라는 것을 한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그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바깥에서는 친절하고 착한, 너무나 천사 같은 엄마이지만 집으로만 들어오면 악마로 돌변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끔찍했다. 아동 학대에 대한 법적인 대응과 처벌이 너무나 시급한 상황인데도 피해 아동들은 그저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런 현실들을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혼자 생각해보며 방송을 보곤 하였는데 요즘은 다른 사람이나 가정에 참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리가 되어버린 세상 같다. 나도 괜한 일에 참견하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었지만 주변에서 나서야 할 일들은 확실히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부나 아동단체와 다른 기관들 역시 고심해봐야 할 문제이다.
한참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아이들이 지워지지 않을 상처들을 새긴다는 것은 너무나 불행한 일이다. 그리고 그 상처는 또 다른 피해를 낳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악순환이 반복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 많은 청소년들을 한 때는 매우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된 후로는 그들에 대한 나의 시선에도 변화가 생겼다. 상처가 많은 이들에게는 상처 회복이 우선이겠지만 그 전에 상처를 입히는 일들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픈 아이들이 점차 줄어들어 행복한 가정과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