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관련된 책들은 내게 언제나 즐거움과 설렘을 안겨준다. 그리고 간접적인 여행의 묘미를 나도 느낄 수 있고 그 곳의 경험담이나 멋진 사진 때문에 내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면 나도 꼭 가고 말 것이라는 꿈도 생긴다. 그뿐 아니라 여행은 나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해준다.
이 책의 주인공 엄마와 아들은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것이 마음이든 생활이든 환경이든. 이 책의 저자는 엄마의 환갑잔치를 위해 모아두었던 돈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갑자기 떠나게 된다. 이 두 모자가 여행을 떠나는 순간 나도 함께 설레었다.
그들의 여행은 모험과도 같은 여행이었다. 300일 동안 세계를 여행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닐텐데 엄마와 아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여행을 지속해 나간다.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 또한 있었지만 그럼에도 모험 같은 여행은 매력적이었다.
여행하면 떠오르는 것이 비싼 호텔이나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편하게 먹고 마시며 즐기는 그런 여행도 있겠지만 내가 동경하던 여행은 딱 이런 여행이었다. 비록 고단하고 힘들고 편한 여행은 아니지만 내가 스스로 여행길을 개척해 나가고 그러면서 겪는 모든 경험들이 나를 더 새롭게 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 역시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나는 고군분투의 여행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지금까지 나는 부모님과 여행 한 번 다녀오지 못했는데 그래서인지 이들의 여행이 참 부럽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여행 자체도 부럽지만 엄마와 아들의 여행이니 그 부러움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훗날 나도 이렇게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 한 장 남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심스레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