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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 개정증보판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최갑수 여행에세이의 신간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이다. 이 에세이집은 예전에 출간 되었었던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의 개정증보판이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쓴 저자의 모든 책들을 다 가지고 있다. 그를 알게 된 작품 역시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으로 그와 첫 만남을 갖게 되었다. 그 때의 첫 만남은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책도 잘 읽지 않았던 내가 그때 왜 그 책을 고르게 되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첫 느낌이 좋았던 그 책이 개정증보판으로 나온다니 너무나 설레었다. 그때의 기억들을 다시 떠올려 보고 싶기도 하였다. 쓸쓸함과 외로움이나 고독함 따위 들을 쓸쓸하지만 쓸쓸하지 않게, 외롭지만 외롭지 않게, 고독하지만 고독하지 않게. 그러니까 신비한 행복감으로 나에게 다가왔다고나 할까. 참으로 새로운 감정들이 느껴졌었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의 구판과 개정판의 차이점은 제목과 겉표지만이 아니다. 새로운 글도 많이 보이고 사진들이 많이 바뀌었다. 구판은 종이 재질부터 쓸쓸함이 배어있지만 개정판은 코팅된 종이의 느낌이 나는 빳빳한 재질이다. 그리고 사진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어 있다. 같은 글도 종이나 사진의 느낌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구판을 다시 구매할까도 생각 중이다. 곧 다시는 구매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데 책장에 꽂혀 있는 구판이 많이 낡았다.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된 그의 글들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여행을 하며 보고 느낀 모든 것들이. 나의 센티멘탈함이 어쩌면 저자와도 많이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지금은 폭염이지만 이 여름이 지나가고 쓸쓸함이 찾아올 때 쯤 나는 이 책을 다시 펼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