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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명랑한걸! - 제2회 한우리 문학상 청소년 부문 우수상 ㅣ 한우리 청소년 문학 2
기예형 지음 / 한우리문학 / 2013년 3월
평점 :
학교 교실 내에서 학생들의 위험한 놀이가 시작된 게 언제쯤부터 일까. 학교 폭력이라 불리는 여러 가지 형태들이 존재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일명 왕따라 불리는 집단따돌림은 어느 폭력보다도 잔인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최근 들어 그 실태는 더욱 악화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어른들은 알 수 없는 세계, 그것은 다름 아닌 학교 안에서의 일이었다. 이러한 소재들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이 책의 이야기 역시 왕따, 집단 따돌림, 집단 괴롭힘을 문제로 삼고 있다. 보통 따돌림의 대상인 피해자는 늘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그 피해가 심각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 상황에서 자신의 편이 한명도 없기에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감히 어떤 용기를 낼 수 가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한여름은 굉장히 당돌한 성격이다. 매일 자신과 붙어 다니던 쌍둥이 남매가 가정문제 때문에 영국으로 일주일간 가게 된다. 그렇게 일주일간을 떨어지게 되는데 그 기간 동안 잠깐이지만 왕따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보통의 학생들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당하고만 있을 텐데 한여름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했고 당찼다. 괴롭히는 아이들이 당황할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당돌했던 한여름의 행동들이 뭔지 모르게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왕따를 경험한 이후 전학생 성규의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왕따는 일방적인 가해자만 있다는 것이 잘못 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왕따를 당했던 피해자에서 복수를 위해 가해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해자의 입장보다 가해자의 입장이 더욱 괴로웠던 성규는 그 일을 그만두기로 하지만 그것을 용납하지 못한 주도자 창민에게 다시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그 일을 알게 된 한여름과 쌍둥이 남매 수민이와 수정은 성규를 돕게 된다.
왕따로부터 오히려 당당했던 한여름의 행동들은 어쩌면 조금은 무모해 보일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한여름은 그 당당함이 있었기에 모든 문제들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이렇게 당당한 행동이 왕따로부터 벗어나는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답답한 마음이나마 뻥 뚫리지는 않을까. 심각한 학교폭력들,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지혜로운 해결도 중요하지만 하루빨리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