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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텐 영화단 ㅣ 사계절 1318 문고 85
김혜정 지음 / 사계절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각기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 소미, 한빛, 영운, 다울, 조나단.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학교를 다니지 않는 다는 것. 이들이 영화제작에 참여하게 되어 영화가 완성되기까지의 그들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야기는 참 쉽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술술 읽혔다. 청소년 소설은 이래서 좋다. 나도 저자처럼 정신연령이 열여덟 살에서 멈춰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청소년 소설을 읽을 때 공감하는 부분이 많음을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올해 고등학교를 진학 한 막내 동생의 고민이 절실하게 와 닿았다. 중학교 때부터 많은 고민이 있었던 아이이기도 하였고 고등학교를 진학할 것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기도 하였었는데 막상 학교를 입학하고 난 후 부터는 곧 잘 다녀왔다. 빠르게 적응한 듯 보였던 동생에게 그다지 고민거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얼마 전 학교를 그만두는 것에 대한 고민을 나에게 털어놓았다. 나는 그 때 별 쓸데없는 얘기를 한다며 들은 척 만 척 하였지만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조금이라도 귀 기울여 주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든다.
주인공 소미의 고민을 읽을 때는 많은 생각을 하면서도 왜 정작 내 동생에게는 그러하지 못했는지. 어떻게 보면 십대 때의 고민들은 다른 어떤 고민보다도 훨씬 힘들지도 모르겠다. 어른들도 고민은 참 힘든 것인데 말이다. 비록 짧은 단편영화이지만 영화제작이 즐겁다고 말했던 소미. 하지만 그렇게 한편의 영화를 완성하고도 ‘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지?’ 라는 물음에 소미의 엄마가 말했듯 고민의 시간에 묶여있는 모든 사람들이 웃으며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