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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건너야 서른이 온다 - 청춘의 오해와 착각을 깨는 질문과 답
윤성식 지음 / 예담 / 2013년 6월
평점 :
그러고보니 한참이나 멀게만 느껴졌던 서른이라는 나이가 어느덧 내게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다. 아직 서른이 되려면 몇 해 더 남았지만 시간이 지금과도 같다면 나의 서른도 금세 다가올 것만 같다. 언젠가 한번은 나보다 나이 많은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다. 서른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아직 나의 20대의 시절이 한창이라고. 그런데 그런 나의 말을 듣고 모두가 하나같이 다들 아니라는 것이었다. 금방이라고. 그땐 몰랐었는데 이제 와서야 느끼고 있는 것이지만 정말 금방인 것 같다. 시간이라는 게. 세월이라는 게.
서른이 얼마 남지 않는 이 시점, 나의 20대를 돌이켜보면 정말이지 사막과도 같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름답지도, 슬프지도 않았던 시간들. 20대 뿐만이 아니라 10대 때부터 어쩌면 사막을 통과해야만 하는 나의 긴 여정이 시작되었으리라. 하지만 목적지 없는 여정은 고달프기만 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방황하며 모든 시간들을 보냈던 것 같다. 그렇다고 그 때의 시간들이 전부 후회스럽지만은 않았던 것은 목마름을 해결해 줄 오아시스를 근근이 찾아낼 수 있었던 덕분이다.
세상을 자세히 지켜보면 모두가 하나같이 삶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 수가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몸도 힘들기 마련이지만 마음마저 지쳐버릴 때도 많이 있다. 그런 이들에게는 단연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하루가 멀다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서적들 중에서도 이런 이들을 겨냥한 책들이 꽤나 많이 있다. 이런 저런 책들을 읽어 보았지만 위로와 격려의 방식도 차이가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그런 차이점 속에서도 우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위안을 얻고는 한다.
도대체 몇 살쯤 되면 사는 게 좀 수월해질 수 있는지 나도 궁금했다. 그 질문에 대해 저자는 난감해하며 미안한 어조로 얘기한다. 수월하게 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정말 그런 것 같다. 아까도 말했듯이 모두가 힘이 들게 보이는 것처럼 세상이 그리 쉽지 많은 않나보다. 이러한 삶 때문에 저자는 무조건적인 따뜻함을 보내지는 않는다. 위로와 격려 안에서의 우리들의 현실을 잘 이야기하고 있다. 아직 사막을 걷고 있을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응원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