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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 노재희 소설집
노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13년 5월
평점 :
고독과 외로움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였었는데 비로소 고독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 나는 고독의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외로움의 시간들은 나를 더욱 더 외롭게 만들지만 나만의 고독의 시간은 외로움과는 또 다른 시간으로 나를 발견하고 성장시키는 그러한 또 다른 시간이라고 생각되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와 인물 한명을 꼽으라면 나에게는 단연 ‘고독의 발명’ 에 나왔었던 인물,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시인을 꿈꾸는 엄복태를 말하고 싶다. 그는 꿈이 있었다. 꿈에 대한 간절함과 고독함이 왜 그리도 마음에 와 닿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뭔지 모르게 따듯하기도 먹먹하기도 하였다.
단편으로 짜여져 있는 이 책의 여덟 가지의 이야기를 다 읽고 난 후 맨 뒷장에 있는 작품 해설이 작품을 이해하고 생각해 보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에게는 아직 소설이 이야기하고 있는 깊은 의미를 정확히 찾아낸다는 것이 많이 미숙한 것 같다. 해설을 읽고 또 다른 세계가 보이는 것을 보면 말이다.
돌아보면 나만의 고독한 시간보다는 외로움의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어쩌면 고독의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해 자기만의 고독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독만이 내적인 무언가를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책 속의 이야기들이 대부분 서정적이면서 잔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소설집은 아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