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모르는 척
안보윤 지음 / 문예중앙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때 ‘모르는 척’ 이라는 제목과 새하얀 바탕과 새하얀 머리카락의 인물로 디자인 된 책의 표지는 깔끔하면서도 나의 호기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표지 속 인물의 알 수 없는 미묘한 눈빛과 대체 무엇을 모르는 척 하는 것 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져 갔다. 어떻게 보면 깔끔하고 예쁜 디자인의 책만큼 이야기 역시도 그러하지 않을까하며 혼자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나의 생각과는 달리 생각보다 무겁고 씁쓸한 그런 내용들이었다.
첫 장부터 시선을 확 사로잡은 이 이야기는 근친살해로부터 시작되어 보험사기, 개인과 사회의 잔혹함과 씁쓸함을 담고 있다. 웃고 떠들며 지내는 우리들에겐 더 없이 세상 살아가기 좋은 시대이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세상 역시 존재 한다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다. 믿기 싫고 있어서도 안 될 그러한 일들이 지금 우리시대의 현실이라는 사실이 더 안타깝다. 이야기 속 한 가족을 통해 잔혹하고 비극적인, 어떻게 보면 병들어 버린 사회 현실의 한 부분을 잘 반영하여 묘사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책을 읽으며 불필요하다고 생각되어진 부분들 때문에 약간은 답답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큰 방해는 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은 무겁고 씁쓸하고 우울하다 생각되는 이 이야기를 이토록 깊게 빠져들어 본적은 오랜만인 것 같았다. 신문과 뉴스에 온통 비극적인 소식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평소에 잘 인지하지 못하였지만 이 책을 덮은 후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