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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맞잡으면 따스하다
야마모토 카츠코 지음, 유가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월
평점 :
먼저 이 책을 기대했었던 이유 중 하나가 특수학교 교사의 에세이라고 해서 주된 내용이 특수학교 학생들과의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내용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특수학교와 그 학생들이 아닌 조금은 다른 뜻에 있는 듯 하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관점이 틀리고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조금은 불편한 감정이 든 것이 사실이다.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가 하면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결국은 모든 것이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고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에 빗대어서 말하고 있는 긍정적인 요소들은 나도 역시 좋게 생각하고 또 그러하게 생각하는 저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저자 스스로도 의문점을 남기며 그 의문을 풀지 못한 채 여전히 의문 속에서 답을 내리고 정해버린 것은 잘못된 판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성경과 반야심경을 예로 들고 있는 부분이 상당 부분 있다. 나는 반야심경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저자는 성경에 대해 잘 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아니, 거의 대부분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예컨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를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것과 ‘예수님의 제자 유다의 배반이 하나님의 계시에 의해 선택된 것일지도 모른다’ 라면서 간접적으로 성경을 왜곡하고 있다. 왜곡이라고 하기엔 말이 너무 지나쳤다면 ‘이해부족’ 쯤으로 대신 말하겠다. 저자가 한번은 성경을 잘 알고 있다는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내용을 보아하니 그 역시 성경을 잘 알고 있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사실 이러한 내용들을 다루자면 끝이 없을 듯 하니 이쯤에서 그만 두도록 하겠다.
다소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게 되어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다른 것도 아닌 종교적인 내용을 다루면서 안이한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내용들은 고쳐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정해져 있는 종교적인 내용들을 마음대로 생각해 버리기 보다는 차라리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우주의 법칙으로만 밀고 나갔다면 이런 반감까지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특수학교 학생들과의 에피소드나 미야부를 향한 진실 된 마음을 비롯하여 그 외 다른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내가 느끼는 감정 역시 애틋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