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편지 - 죽음을 통해 풀어낸 더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
신정일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누군가를 영원히 떠나보낸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고통과 슬픔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로만 그 슬픔을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머리로 알고있는 것과 진정 가슴으로 알고 느끼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기 때문이다. 내 곁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를 떠나보낸 일이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실 때였는데 그 때 비로소 나와 가까이 지냈던 누군가를 여의는 것이 어떤 것 인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눈물편지라는 제목의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내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소중한 사람을 잃고 그 슬픔을 전하지 못해 글에 담아 전할 수 없는 편지로써 그리움을 대신하고 있다.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을 잃은 옛 선조들의 아픔과 상처, 고통과 슬픔, 그리움을 억누르지 못해 쓴 눈물의 편지. 이것은 그러한 책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그 순간까지도 낭독하듯이 천천히 읽었다. 슬픔, 그리움, 후회, 고통, 사랑, 덤덤함 까지 글 한자 한자에서 그들의 심정이 어떠하였는지를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다.

편지야 많이 써 보았지만 내가 써본 편지라곤 나의 소식을 전하기 위한 안부 편지정도 밖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슬픔 속에서 전해주지 못할 편지를 쓴다는 것. 그러한 편지를 내가 읽을 수 있었다는 것에 기분이 참 묘했다.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러한 편지를 쓰게 될지, 그리고 다른 누군가가 나를 위해 이런 편지를 써줄 날이 있을까 하며 생각에 잠기게 되었는데 참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준비 없이 이별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스레 참 슬퍼지지만 지금 한 가지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내 곁에 있는 소중한 누군가에게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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