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서울을 걷다

다시, 서울을 걷다
권기봉 지음 / 알마 / 2012년 10월

나는 서울에서 살아 본적도 없고 가본지도 손에 꼽을 정도로 극히 드물어서 우리나라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이라는 도시를 나는 잘 알지 못한다. 지금 내가 사는 곳도 잘 알지 못하는 것처럼 어쩌면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고 지금도 계속 서울에서 지낸다 해도 서울에 대해 깊이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이 들었다.

`다시, 서울을 걷다` 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서는 제목 그대로 서울을 걸으며 여행하고 기록해놓은 그런 여행에세이의 책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건 그냥 나의 단순한 생각일 뿐 이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서울의 세월을, 지난 문화와 역사를 걷는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 이 책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지난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다소 쉽게 읽히지는 않았지만 한 도시의 이야기가 이렇게도 많나 싶을 정도로 전혀 몰랐던 새로운 내용들을 알아가는 재미는 생각보다 쏠쏠했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갈수록 변화되고 사라져 가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서 씁쓸한 마음이 드는데 그러한 것 들을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하고 잊어버릴까봐 그게 더 안타까울 뿐이다. 물론 시대가 급격히 변하는 만큼 세상은 변화하고 또 어쩔 수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옛날이 있기에 지금도 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서울이라는 도시 속 에서도 너무나 많은 문화와 역사가 존재하는데 조금 더 우리나라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잊어야할 것도 지워야 할 것도 많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더더욱 많다. 서울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고 시간이 지나도 꼭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