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의 개 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2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외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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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의 개 - 세계 챔피언>

주유소 사무실에서 건포도 196알을 준비하고 있는 두 남자는 클로드와 고든이다. 오늘 밤 고든은 클로드를 따라 꿩 밀렵에 따라가기로 했다. 건포도를 준비한 이유는 물론 꿩에게 먹이기 위해서이다. 클로드가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밀렵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설명해주었는데 그 방법들을 듣다가 고든이 자신이 먹었던 수면제를 타보는 건 어떨지 나누다가 오늘 밤에는 그 방법을 써보기로 한 것이다. 이제 실행개시. 어두운 틈을 타 꿩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바닥에 건포도를 주섬주섬 던져놓으면 꿩들은 그 건포도를 먹겠지. 그러고나서 자기 위해 나뭇가지 위로 올라갈 것이다. 두 사람이 한참을 기다린 끝에 갑자기 툭! 툭! 소리가 난다. 꿩이 깊이 잠든채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다. 무려 120마리가. 그 꿩들을 실어서 보관하는 곳에 둔 후 다음날 운반책으로 삼은 목사의 아내가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유모차 아래에 잡아왔던 꿩을 실어서 주유소를 오는 길이다. 그러다 뭔가가 유모차로부터 나오는데...

<호디씨>

클로드가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있는 클라리스. 오늘 그 집에 초대를 받았다. 하지만 클라리스의 아버지 호디씨는 클로드를 못마땅해한다. 집으로 가는 길에 클라리스가 클로드에게 주의를 준다. 개 이야기는 하지말라고. 그걸로 돈을 벌겠다느니 그런 말은 절대 하지말라고. 차를 마시면서 호디씨가 입을 연다. 그래서 클라리스를 어떻게 먹여 살릴 계획이 있는지 물어보자 클로드는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연다. 그때 호디씨의 표정을 보는 클로드 마음에 갑자기 욱하는 감정이 생겼는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하지만 어디서 들어본적은 있었던 사업 계획에 대해서 말문을 열었다. 이야기가 이어지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표정은 굳어졌다. 클로드만 제외하고. 신이나서 떠들던 클로드가 이내 급마무리를 하고서는 집으로 돌아간다.



<달리는 폭슬리>

여느 날과 다름없는 출근길은 언제나 익숙하고 그만큼 편안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남자의 등장으로 출근길은 망가지고 말았다. 같은 시간에 항상 같은 사람이 출근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도 새롭게 나타난 이 남자를 슬쩍슬쩍 눈여겨 보고 있는 듯 했다. 단순히 새로운 이방인이라는 사실만으로는 이렇게까지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다. 그러다 그 사람이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고서야 왜 그렇게 싫었는지 알게 되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어릴 적 학교생활의 폭력을. 자신에게 그 폭력을 일삼았던 그 주인공이 바로 이 남자였다. 폭슬리! 달리는 폭슬리! 하지만 폭슬리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전혀 남인것처럼 행세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마당에 그때 일을 거들면서 인사나 나눠봐도 괜찮지 않을까?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을 여기 있는 사람들이 듣게 되면 폭슬리도 조금 당황하 걸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기차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이 두사람의 대화를 귀기울리고 있는 걸 느끼며 인사를 거는데 아니 이게 왠걸.....



로알드 달 단편 2번째 책 '클로드의 개'를 읽으면서는 '맛'을 읽었을 때와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사람들에게 그리 인정받지 못하고 한방 인생을 살고싶어 꼼수를 부리는 클로드의 결과는 무참히 패배하는 모습이 보이는가 하면 인간의 광기를 보여주는 모습을 한 등장인물이 나오기도 한다. 또 어느 주인공은 남편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억압받다가 갑작스러운 해방감을 맞이하면서 얼굴에 피어나는 옅은 미소를 보여주기도 한다. 작가는 이런 풍미를 고약하게만 적지 않고 뭔가 뒤끝을 남기는 듯한 여운으로 그려내고 있다. 마지막 권 '헨리 슈거'도 기대가 된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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