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 베스트 단편 1
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교유서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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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기쁨>

골동품 가구 상인 보기스씨는 목사로 위장해 어느 한 농가로 찾아왔다. 농가에 주인도 알아보지 못하는 골동품으로 값어치가 높은 가구들이 간혹 발견되는데 목사로 위장하면 그 값을 굉장히 저렴하게 치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발견한 가구는 치펀데일 장으로 알려진 반원형의 카드 테이블이다. 이 가구가 얼마나 값어치가 없는지 구구절절한 설명으로 주인의 혼을 쏙 빼놓는다. 어렵게 가격을 흥정하고는 이제 가지고만 가면 되는데...

<맛>

포도주에 일가견이 있는 리처드 프랏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오늘도 마이크는 직접 공수해 온 포도주를 내 놓는다. 그러다 내기가 벌어지는데 리처드 프랏이 포도주 이름을 못 맞출 것에 자기 딸을 걸게 된다. 마이크는 리처드 프랏이 자신이 어렵고 구해온 포도주의 진가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여러차례 식사 자리를 마련해왔었는데 오늘은 그 절정의 날이지 않을까. 결국 리처드 프랏의 입에서 나온 포도주의 이름은 흘러나왔고 딱딱하게 굳어진 마이크의 표정이란. 잠깐의 침묵이 흐르는 사이 하녀가 리처드 프랏의 안경을 가지고 왔다. 마이크의 서재에 있더라고 하면서. 좀 일찍 도착해서 서재에 혼자 가시지 않았냐며. 마이크가 포도주를 두었던 곳이 서재였는데. 이런 리처드 프랏....



<빅스비 부인과 대령의 외투>

닥터 빅스비 부부가 있는데, 빅스비 부인은 한 달에 한 번 볼티모어에 사는 이모를 찾아간다. 아, 물론 이모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알리바이일 뿐이고, 부인은 대령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대령은 도시 외곽에 아름다운 집이 있고 아주 부유했다. 8년동안 만남의 종지부를 찍고자 대령은 집으로 돌아가는 빅스비 부인에게 밍크코트를 이별의 선물로 주었다. 하지만 볼티모어에 사는 이모는 이런 밍크코트를 살 수 있는 돈이 없다. 그건 남편 닥터 빅스비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 이제 어쩐다. 이 밍크코트를 꼭 가져야 하는데.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빅스비 부인은 전당포에 맡겨두었다가 찾기로 한다.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에게 전당포 이야기를 꺼낸다. 오는 길에 전당포 쪽지를 주웠다고 하면서. 남편 닥터 빅스비가 출근하는 길에 들러서 어떤 물건인지 찾아오겠다고 했다. 아뿔사, 이런 전개가 이어질 줄은 몰랐던 빅스비 부인.

<남쪽 남자>

호텔 수영장에서 만난 작은 남자는 말투가 남아메리카 쪽이었다. 그 작은 남자는 내기를 너무 좋아했다. 하필 그 수영장에 온 미국 사관생도로 보이는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와 나란히 일광욕 의자에 앉게 되었다. 사관생도는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 라이터를 켰는데 이 모습을 지켜보던 작은 남자가 대뜸 내기를 하자고 한다. 그 라이터를 10번 연속으로 켜게 되면 내가 갖고 있는 차를 줄 것이고 중간에 한번이라도 끊기게 되면 새끼손가락을 달라고. 그 작은 남자가 묵고 있는 호텔방으로 돌아와 사관생도 손을 테이블에 묶고 놓고 라이터 켜기를 시도하는데. 중간쯤 왔을 때 문이 벌컥 열리면서 작은 남자의 아내가 들어왔다. 오자마자 이 모든 내기를 멈추고는 작은 남자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 부인의 손을 무심코 보았더니.....



로알드 달 단편집 '맛'을 읽으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처구니가 없을법한 욕망과 탐욕의 일부분을 '맛'보게 한다. 한편한편마다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겪게 되는 결말에서는 일말의 부끄러움이라도 느껴질텐데 그 전까지는 과몰입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깜짝 놀라기도 하고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리는 인물이 등장하기도 해서 읽는 내내 아슬아슬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오싹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런 인간의 모습들을 그려놓은 덕분에 로알드 달이라는 작가에 대해 더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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