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지리 여행 - 스타벅스에서 시작하는, 공부가 되는 지리 여행
최재희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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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유현준 교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재미있게 읽었다. 도로의 넓이, 건물의 높이, 창의 크기, 베란다의 유무 하나하나가 우리의 생활과 얽혀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아, 그렇지" 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었다.

최재희선생님의 <스타벅스 지리여행>도 그런 책이었다. 아니, 더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비행기를 타고 시애틀을 다녀오고, 기차를 타고 군산도 다녀왔다. 책상 앞을 떠나 시애틀로, 제주로, 튀르키예로 날아다녔다.



지에 대한 허영이 있는 내가 성인이 되고 읽은 책은 늘 압도적인 책이었다. 권위를 가진 작가가 어려운 말을 쏟아내고, 한 문장을 두 번 세 번 읽으면서 작가의 지식과 언어의 화려함에 놀라는 책.



나이가 드니 사람을 보면 관상을 먼저 본다. 예쁜지 못 생겼는지 보는게 아니라, "아 어떤 성격이겠다" 라고 막연히 생각하게 된다. 책의 관상은 표지와 작가의 말이다.

이 책의 표지는 수수하다. 작가의 말은 소박하고 솔직하게 내 또래 아빠의 말로 적혀있어서, 마지막 부분을 읽고는 가슴이 찡했다.

이 책의 내용도 그러하다. 작가의 말처럼 소박하고 솔직하며, 지리교사인 작가처럼 조근조근 이야기해주며, 커피 한 잔 처럼 따뜻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너무나도 신나게 작가와 함께 이곳 저곳을 다니고 머릿 속 깊은 곳에 있던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휘문고 지리교사인 작가는 나에게 "저요! 선생님! 저도 그런 적 있어요! 저도 거기 가봤어요!" 라고 손을 들게 했고, 비슷한 다른 책을 떠올리고 다시 손에 쥐게 했으며, 20년전 여행지로 나를 끌고가기도 했다.

스타벅스 대치은마사거리점에서는 현재의 치열한 학군지의 모습에서 선캄브리아기 편마암까지 갔다가, 70년대 강남개발사를 들려주고, 바로 올 여름의 대홍수 이야기까지 뛰어다닌다. 작가는 선캄브리아기까지 땅을 파헤치는 발굴가이며, 바로 어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우리 이웃이며, 구릉지와 저습지에 대해 알려주는 지리선생님이기도 하다.


송도컨벤시아대로 DT점에서는 송도센트럴파크에서 기후회의, 갯벌의 역할까지 씨줄날줄로 엮고 있다. 잘 아는 이야기와 새로운 지리정보 사이에는 적절한 호흡이 있어, 나도 같이 끼어들어 생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다.

튀르키에 베벡지점은 16년전 배낭여행으로 갔던 터키로 나를 소환했고, 다르다넬스해협의 중요성에 대한 부분은 얼마전 읽었던 트로이 이야기를 떠오르게 했다.

군산의 이야기는 박경리의 <토지>를 떠오르게 했고, 일제의 미곡수탈에 대해 궁금해져 새로운 책을 뒤져보게도 했다.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책장에 읽지않은 <총균쇠>나 <코스모스> 따위가 꽂혀있는 사람이라면, 강력하게 이 책을 추천한다.

지식에 너무 욕심내지 말라고, 독서의 본질은 작가와의 대화라고 말해주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을 기회를 준 미자모까페와 북트리거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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