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제인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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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 있던 9, 뭉클에게서 생일선물을 받았다. 개브리얼 제빈의 책 <비바, 제인>이었다.

<비바, 제인>은 정치 지망생이었던 20대 여자 아비바 그로스먼이 하원의원 에런 레빈 밑에서 인턴을 하다 저지른 실수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의 목차는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마다 서술자가 달라 여러 명의 시선에서 볼 수 있단 점이 흥미로웠다. 아비바의 엄마인 레이철과 아비바 본인의 목소리는 물론이고, 새로운 곳에서 새 인생을 살게 된 제인과 그녀의 딸 루비의 목소리, 그리고 하원의원 에런 레빈의 아내 엠베스의 목소리까지. 이처럼 많은 이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사건, 사고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과정이 전혀 혼란스럽거나 시끄럽지가 않다. 스토리의 전개가 빠르고 흥미진진해서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정말 빨리 읽히는 소설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실수를 한다. 어떤 이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실수가 누군가에겐 다시는 되돌리기 어려운 치명적인 실수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이에겐 쉽게 잊히는 일들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로 남기도 한다. 한 번의 실수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인생을 망가뜨릴 때 우리는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여기 나오는 20대의 어린 아비바는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자신이 쌓아온 모든 커리어를 무너뜨리게 된다.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인터넷에 끈질기고 지독한 자취를 남긴 채 그녀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가능성마저 차단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무엇일까. 그녀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비가 오는 날 도착한 소설이었다. 신기하게도 책과 함께 온 축하카드에는 <비와 나의 이야기>라는 시가 담겨져 있었다. 따뜻한 생일선물을 보내준 뭉클에게 감사드린다.

 

 

 

"아니 그게 맞는다고 쳐도, 레이철, 넌 앞으로 살 날 중에 지금이 제일 젊잖아." (11p)

타인의 껍질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추측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149~150p)

과거는 절대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162p)

진정한 신념은, 어떤 것이 옳다는 것을 자신에게 불리해진 뒤에도 믿는 것입니다. (2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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