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전, 아직 켜지지 않은 모니터 앞에서 - 자신이 되고자 했던 시간의 기록
강민우(돈깡)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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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깡 님은 내가 유일하게 꼬박꼬박 챙겨보는 유튜버이시다. (요즘은 주식강의를 따로 하셔서 그런지 업로드가 뜸하다.) 동시에 전업 트레이더이기도 하다. 이 분은 종목추천 같은 건 절대 하지 않으시는, 경제와 업종 흐름의 맥을 잘 짚어주시는 주식계의 한의사 같은 분이시다. 그리고 잘생겼다. 그래서 좋아한다. 






돈깡 님의 책이 나온다고 했을 때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운이 좋게도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한지(韓紙) 같은 텍스쳐 위에 까만 창틀이 그려져 있는 표지가 다른 주식관련 도서와 달리 감성적이다.






처음에는 10평짜리의 반지하방에서 어머니, 누나 둘과 자신 이렇게 네 식구가 힘들게 살았던 과거가 살짝 나온다. 자신은 그 가난이 지긋지긋하게 싫었으며 빨리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주식에 모든 걸 걸고 매달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가난 앞에 모든 걸 포기하고 거기에 안주한 채로 여전히 가난하게 살면서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돈깡님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20대를 주식 트레이더로서 불태웠다. 솔직히 이 정도 노력이면 뭘 하든 성공했으리라 본다.






투자할 때 우리는 여러 번 충동적인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손실이 날 때는 더욱 더 그런 마음이 든다. 그럴 때는 오히려 투자규모를 줄이고 정확한 기준을 세워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분할매도도 충동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빅이벤트가 있을 때에 우리는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미국 대선때 힐러리측은 태양광을 밀었고 트럼프는 화석연료를 밀었다. 개표가 진행됨에 따라 힐러리가 당선된 지역이 발표될 때면 태양광주가 오르고, 트럼프가 당선된 지역이 발표될 때면 화석연료주가 올랐다. 이 변동성을 이용해서 트레이딩을 했는데 방송이 끝나고 총수익이 1억 2천만원이나 되었다고 한다. 나는 생각도 못한 방법이어서 이 부분을 읽었을 땐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요즘 내가 고른 주식이 분명 실적도 잘 나오고 있고 내년 전망도 나쁘지 않았는데 주가는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걸 보고 내가 틀렸나 하면서 약간의 슬럼프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여기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주식시장에서는 '펀더멘털이 강한 기업'과 '투자했을 때 돈을 버는 기업'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주가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아닌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센티먼트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거라고.






다른 좋은 이야기도 많지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쓰자면 저자가 관심을 가지고 심도있게 공부하는 분야는 메타버스라고 한다.  




일단은 주식 트레이더로서 단기간에 몇 억을 벌 수 있다고 하는 과장광고가 없어서 좋았다. 그리고 종목이나 차트 이야기도 없고 그저 투자할 때의 정도(正道)를 이야기해주어서 더 좋았다. 이 책에는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법 같은 건 없다. 여기에서 해주는 조언은 매매일지를 쓰고 실수를 복기하라든가 자기자신을 잘 파악하고 맞는 투자방법을 찾으라는 정도이다. 


돈깡님은 주식거래하면서 이득을 취하는 사람이 아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나도 돈깡님의 그런 삶에 대한 태도를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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