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나는 당신 안에 머물다 - 그리며 사랑하며, 김병종의 그림묵상
김병종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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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나는 당신 안에 머물다  

잠을 자기 전 기도를 한다. 오늘 하루도 아무 탈 없이 하루를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기도를 하고 잠을 잔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에 다시 눈을 뜰 수 있음에 감사하는 기도를 한다. 그리고 삼시세끼 밥을 먹을 때 이거 먹고 더욱 건강해져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길 기도한다.  

삶에 있어서 누구나 하나쯤 자신이 믿는 신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이 되었든, 부처님이 되었든, 하다못해 자신의 주먹을 믿는지간에 절박한 순간이 다가오면 소리쳐 부르는 신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하나님을 믿는 것 같다. 그리고 자신이 믿는 하나님에 대해서 그림을 통해서,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서 보여준다.  

그림의 색깔들이 참 다채롭다. 유아틱한 느낌을 받는다. 물론 상반되는 무거운 느낌의 색채를 지닌 그림들도 있다. 그 그림들의 대부분이 예수이다. 저자는 자신의 신을 '아픔'으로 표현하는듯 싶다. 다른 신들과 다르게 자신이 느끼는 신은 우리들의 모습을 아파하는 신의 모습으로 묘사한다. 그러다보니 그림에 있어서 황금빛과 같은 휘황찬란한 느낌보다는 어둡고 칙칙한 느낌의 색책가 더 많이 들어 있다. 정말 책의 제목처럼 밤의 느낌을 물씬 느끼게 된다. 

어김없이 오늘 밤도 난 잠에 든다. 이 시간 과연 나는 어디 곳에서, 혹은 누구에게 기대어 잠을 들지 뜬금없는 고민에 빠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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