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난한 아이들의 선생님 - 로렌초 밀라니 신부님 이야기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1
파브리치오 실레이 지음, 시모네 마씨 그림,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2018년 5월
평점 :
가난하다는 것은 부끄럽거나 창피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가난하기때문에 부끄럽고 창피한 순간들이 온다. 가난때문이 아니라 그에 따른 상황과 환경때문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어둠속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사람. 주인에게 전기를 놓아달라 하지만 신청서 한장으로 그 순간을 회피해 버리는 주인, 또 가난함을 비웃는 주인.
모두가 평등하게 산다면 문제가 없지만 빈부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진 사람이 자신이 가진 것을 더 많은 가지고 싶어하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가진 것이 많은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나누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 것이라는 생각이 있기에, 그리고 자신이 가진것을 유지하기 위해 남들은 부족해야 한다. 돈이 없어 가난해야 하고, 배우지 못해 아는 것이 부족해야 한다.
신부님은 잘 산던 사람이다. 즉,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었다. 이탈리아의 피체렌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난 사람이다. 하지만 자신의 가진 것을 내려놓고 가난한 아이들의 선생님이 되었다.
책은 어두운 색감과 스크래치형식의 그림은 날카롭고 차갑게만 느껴진다. 가난한 아이들을 보는 선생님의 심정은 아니였을까?
가진 것이 많은 상황에서 살다가 다 포기하고 신부로 살아간다는 것운 쉬운 일은 아니다.
죽기 전 신부는 낙타 한 마리가 바늘귀로 들어간다고 말한다.
성경에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한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다.
덕분에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학교가 생길 수 있었다.
돈이 있어야 배울 수 있었는데,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학교.
그래서 어둠이 아니라 빛속에서 가난한 아이들이, 그리고 그 가정이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교사는 그래야 되는 것이 아닐까?
배운 사람은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