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드뷔시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권영주 옮김 / 북에이드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클래식은 잘 몰라요... 솔직히 좋아하는 몇곡을 제외하고는 듣다 보면 잠이 올정도인지라...

하지만 근래에 빠져살고 있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보면서 그 안에 나오는 드뷔시의 달빛이라는 음악이 너무 아름답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이 책 [안녕, 드뷔시] 라는 책을 접하였을때...

솔직히 제목만으로는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생각조차 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드뷔시의 이름이 낮설지 않은 만큼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특히 배우 구혜선님은 "책을 펼치는 순간, 글자 하나하나가 피아노 선율이 된다... 이하생략 " 라고 했는데 그 글이 마음에 확~ 와 닿더라구요.

책을 손에 쥐고 읽기 시작하는 순간~~ 음악을 모르는 제 귓가에도 피아노 선율이 들리는 듯 했답니다.

이 책속엔 아름다운 음악들이 들어있죠... 그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도 CD도 들어있답니다.

 

※ 발간 기념 특별 선물-작품 속 피아노 연주곡 CD
1. John Field / Nocturne No.12 2:44 - Paolo Subriz
2. Debussy / Arabesque No.1 3:50 - Andreas Pistorius
3. Chopin / Waltz Op.64-1 'Minute(강아지 왈츠)' 1:40 - Denes Varjon
4. Chopin / Etude Op.10-2 1:20 - Ragna Schirme
5. Chopin / Etude Op.10-3(이별의 노래) 3:50 - Ragna Schirme
6. Chopin / Polonaise 'Heroic(영웅)' Op.53 6:55 - Folke Nauta
7. Rimsky-Korsakov / The Flight of Bumble Bee(왕벌의 비행) 1:15 - Folke Nauta
8. Chopin / Etude Op.10-4 2:10 - Ragna Schirme
9. Anton Rubinstein / Romance(로망스) 2:28 - Paolo Subrizi
10. Chopin / Etude Op.10-5(흑건) 1:45 - Ragna Schirme
11. Chopin / Etude Op.10-1 2:00 - Ragna Schirme
12. Chopin / Etude Op.10-12(혁명) 2:38 - Ragna Schirme
13. Debussy / Suite bergamasque 'Clair de lune(달빛)' 4:55 - Andreas Pistorius
14. Debussy / from Prelude Book 1 No.8 'La fille aux cheveux de lin(아마빛 머리카락의 소녀)' 2:35 - Andreas Pistorius
15. Liszt / from Etudes d'execution transcendante No.4 'Mazeppa' 7:50 - Denes Varjon
16. John Field / Nocturne No.1 4:15 - Paolo Subrizi
17. Schumann / Traumerei 2:30 - Paolo Subrizi 

 
음악을 들으면서 읽으면 더욱 더 책 속으로 퐁당~ 빠져들 수 있답니다. ^^
 
책 속엔 음악에 대해 설명을 잘 해놓아서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음악을 들으면서 그 영상을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어요.
예를 들자면,
책 제목과 맞춰 <드뷔시의 달빛>을 설명하는 부분을 읽어볼께요.
아름다운 음은 한 줄기 달빛이다. 소리가 빛이 되어 마음속에 비쳐든다. 호수에 달빛이 고요히 쏟아진다. 그 휘황한 빛을 받으며 한 쌍의 남녀가 조용히 왈츠를 추고 있다. 시간마저 천천히 흘러간다. 부드러운 바람과 잔물결이 달빛에 반짝이고 폐허가 된 고성이 뚜렸이 떠오른다.   -204 P-

정말 멋지지 않아요? 전 클래식을 잘 몰라도 이 부분을 읽고 음악을 다시 들으며 이 영상을 떠올려보았답니다.

솔직하게 클래식을 들으면서 영상을 떠올리거나 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지만 책속의 영상 설명을 들으면 음악을 틀고 영상을 연상했을때 훨씬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음악과 함께 한 시간이었어요.
 

그런데 이 책이 왜 2010년도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다하] 대상 수상작일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책 타이틀에는 가족의 죽음과 화상의 고통을 딛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소녀 피아니스트의 성장 드라마! 라고 되어있기도 하거든요.
드라마~~~라.. 왠지 제목하고도 어울리고~~~ 그런데 성장 드라마가 왠 미스테리?? 하실 분들도 계실텐데...
이 책은 미스테리 가 맞습니다. 맞고요~~~ ^^;
출판사서평 및 줄거리를 대략 읽어보시면 알게 되실꺼예요. 왜 미스테리인지...
책을 읽으면서 사실 첫번째, 두번째그 모두 의심을 했었지요. 하지만 러다 첫번째를 제외하고 두번째를 의심했고 그 의심이 맞는 순간 기쁨의 소리가 마음속에서 울려퍼지더라구요... 하지만... 반전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쩝~ (여기서 제가 말하는 첫번째와 두번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책을 읽으시는 분들만 아시게 될꺼예요...)
책을 읽는 동안 그냥 무시 했던 사실들... 그 사실들 속에 그 반전에 대한 복선이 깔려있었는데 그냥 무시했다는 게 아쉽네요.
거울을 보며 버릇을 연습했다, 방을 나선것은 꼭 한번 뿐이었다... 눈여겨 보았으면 좋았을것을... 그냥 그 상황에서 그럴 수 있겠다 싶은 생각만 가지고 있었네요.
이런... 그러고보니 나이들면서 점점 추리와 상상력에서 멀어지는 것 같네요..

이 책은 또 교훈도 주더군요.
"무도든 기예든, 뭐든 다 마찬가지다만, 뭔가에 달관하거나 수라장을 겪은 사람은 조리가 생기는 법이란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난에 부닥쳐도 맞설 수 있도록, 평소 생활에서 그 사람을 지탱해 주는 지주가 되어 주는 게야." 라는 부분이 있어요.
 "불행을 언제까지고 끌지마라. 슬플 땐 울어도 된다 분할 때는 이를 갈아도 상관없어. 허나 자기 불행이나 주위 환경을 실패의 구실로 삼아서는 안된다."
"세상 그 누구한테도, 세상의 그 어떤 곤란도 이길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은 이길때까지 그만두지 않는 거란다. 쓰러져도 쓰러져도 그때마다 일어서면 언젠가 반드시 이길 수 있다. 아니, 이기지는 못해도 절대 지진 않아. 모든 싸움은 결국에 약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셈이거든. 그러니 싸우는 걸, 일어서는 걸 멈춰서는 안되는거다."
루시아와 하루카의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해주는 말의 일부분이예요. 정말 가슴에 와닿는 말이죠... 감동적이예요. 
이 부분에서는 정말 나에게 하는 말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언젠가 울 아들들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네요. 

[안녕, 드뷔시] 이 책은 내게 감동을 주고, 교훈을 주었죠. 그리고 미스테리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재미을 주었죠.
과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할 만한 자격이 충분한 책이라고 봅니다.
또한 이 책을 끝까지 읽어야만 왜 제목이 [안녕, 드뷔시] 인지 알 수 있어요. 중간도 아니고 결론도 아니고 마지막 끝 문장이 끝나는 마침표를 읽어야만 그 의미를 알 수 있답니다.

깊어가는 가을, 전 음악이 흐르는 [안녕, 드뷔시]을 읽으므로 해서 행복했어요.

여러분들에게도 강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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