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리듬 (알라딘 한정판 표지)
엘라 윌러 윌콕스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3월
평점 :
품절


결코 죽음을 모르는 이런 사랑

이것은 의심의 여지 없는 사랑시의 무덤,
미동도 없이 굳은 눈으로 고통을 흘리고 사랑의 눈물을 말한다. 포기할 수 없음의 비참함, 사랑이 망가진 자리에 새로이 들어선, 태동 없는 괴로움. 간결하고 창백한 소실의 언어들. 표정이 사라진 시간의 얼굴 앞에서 외치는, 결코 죽음을 모르는 "이런 사랑".

사랑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이 사랑이고
이것이 바로 윌콕스다.

- 박참새 시인의 추천사 중 발췌

올 봄 , 사랑을 그녀의 시로 만났다.

사랑을 잃으면 밤이 찾아오고,
바위 같이 단단한 우정 위에 사랑을 세워야함을 인생의 슬픔과 세상의 고통을 이기는 법을 알려주고,
사랑과 믿음의 용기의 찬미를 노래하고,
때론 변해버린 사랑의 고통을 외치고,
마침내 잃어버린 사랑 앞에서
'죽음'을 모르는 나의 사랑을 고백하고,
그리하여 뜨거운 사랑은
고통의 어머니라는 진리를 깨우치고,
그러함에도 사랑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완전히 포기함을 선언하는
윌콕스의 시를 만났다.

그녀의 시중 가장 강렬했던 순간은,

'정열의 목에는 내 손자국이 벌겠고
나는 그 뜨거운 숨결에 이마가 그을렸지.
그 순간 나는 말했어
"이런 사랑은 죽음을 모른다"라고.'

<마지막까지>중에서

그리고 통째로 외우고 싶은 시는
<모래성>이다.


우정 위에 서지 않은 사랑은 전부
모래성과 같다네
세상 어떤 성에 못지않게 외벽을 장식하여도
그 위에 높은 탑이 우아하게 솟아 있어도
능숙한 장신들이 온통
아름다운 무늬로 장식하고
후미진 곳마다 빛나는 조각을 세워도
꽃이 무성한 곳마다 분수가 물을 뿜어도

갑자기 찌푸린 동쪽 하늘에서
불운의 돌풍이 들어닥치거나
슬픔의 비가 그 모래벽을 때리면
보라!

그 아름다운 탑은 흙더미가 된다네
인생의 슬픔과 세상의 고통을 이기려면
사랑은 바위 같은 우정 위에 서야 한다네



프리드리히 니체가 말했다.

"결혼이 불행해지는 건,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정이 부족해서이다."

만일 결혼이라는 게 두 사람이 꼭
함께 살지 않아도 되는 거였더라면
행복한 결혼은 더욱 많았을 것이다.

결혼이란 건, 사실 사랑보다는
우정의 영역에 가깝다.

결혼을 선택하기 전에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라.

"너는 이 사람과 늙어 죽을때까지
이야기할 자신이 있는가?"

사랑은 일시적이지만,
결혼 후 함께 지내는 시간의
대부분은 '대화'이기 때문이다.

결혼은 하나의 것을 창조하고 싶은
두사람의 의지이다.

그러나 그 한가지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을 함께 공유하는 자로서
서로간에 우정을 지키는 것.
나는 이것이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우정에 재능이 있고,
우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좋은 결혼 생활을 이어간다는걸 잊지 말라.

이 시를 읽고 니체의 글을 읽었다.
<모래성> 이 시는 꼭 가슴속에 품고 가리라.

엘라 윌러 윌콕스의 시집을
이 봄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다.

서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아티초크 출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티초크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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