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독서평설 2024.10 독서평설 2024년 10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4년 10월
평점 :
품절


34년 역사를 자랑하는 최장수 독서 월간지이자 이른 나이부터 학령기의 나중까지 아우르는 믿을 만한 독서 학습지이기도 한 독서평설!

우리 집에서도 자연스레 초저 학년부터 독서평설 첫걸음을 시작하여 이제 초등 독서평설을 정기구독하고 있다.

처음 아이의 잡지로 독서평설을 선택한 이유는 초, 중, 고교까지 이어지는 연계성과 매월 다른 주제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함, 분야별 얕지 않은 정보에 있다.


초등 자녀를 키우고 있지만 아이가 앞으로 보게 될 다음 단계의 독서평설에 대해서도 궁금하던 차에 2024년 10월 고교 독서평설을 펼쳐보게 되었다.

우선 기사의 분량을 가늠해 보니, 고등학생들이 공부시간 사이사이에 가볍게 펼쳐볼 수 있도록 한 기사 당 10분 내외의 읽기 분량인 듯하다.

내용은 문화 예술 전반, 문학, 비문학, 입시 정보, 사회의 이슈 등을 다룬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 고등학생들이 틈을 내어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짬짬이 읽어나갈 수 있도록 잘 구성하였다. 수능 대비로 여러 분야의 정보를 접해야 하는데, 시간적 한계로 인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수험생들도 잘 활용할 수 있겠다.



길지 않은 분량이라고 해서 정보의 수준이 낮지 않다. 이번 호의 금융, 경제, 과학, 기술 등 비문학 분야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를 보자면, 자산유동화, 녹색혁명, 중국의 과학기술, 자유에너지, 뉴턴의 물리학과 인과적 결정론 등등 다채롭다.

경제면의 내용을 훑어보자면, 자산유동화를 설명하며, 그것의 한 형태인 부동산담보대출을 들어 부동산의 유동화를 쉽게 풀이한다. 미래의 부동산 가치를 당겨서 유동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들어 더 와닿게 설명하여 경제 상식과 세계 경제 이슈도 접할 수 있다.



녹색혁명을 다룬 파트에서는,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에 대해 다루면서 매년 GMO 종자 사용료를 내는 한국 농업의 현실도 알게 되고, 인류 전체의 식량을 독점한 소수의 외국 종자 기업과 그 폐해의 심각성도 느끼게 된다.

잡지 한 권만 들여다봤을 뿐인데 네 다섯 이상 분야의 전문지식을 알게 되어 여러 권의 책을 하루 만에 흡수한 기분이라 과연 독서학습 잡지계의 일인자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독서평설은 재미와 감동도 함께 싣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소설을 영화로 만든 <한국이 싫어서>, <딸에 대하여>에 대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은 뒤 장강명 소설 <한국이 싫어서>가 궁금하여 일부러 찾아 읽게 되었다. 잡지를 통해 소설과 영화의 개요나 주목할 부분을 알고 관심을 갖고 소설을 접하니 더 잘 와 닿았다.


그리고 '사랑이 쓴 역사, 역사로 읽는 사랑'이라는 코너에서 이옥봉이라는 여인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 전 아이의 독해 주간지에서 읽었던 시 <몽혼>의 저자라는 걸 알았다. 그때는 그냥 조선의 여느 시인이가 보다라고 넘겼다가 이번에 가부장제가 낳은 조선의 혼인 문화로 피해를 본 가슴 아픈 한 여인의 일생 읽어보니 <몽혼>의 내용이 더 애절하고 시인에 동화되어 서글픈 마음까지 들게 한다.



지식과 감동은 물론 입시 정보도 알차게 담았다.

'지리 소매상의 캠퍼스 지리 여행'에서는 경희대학교 인근을 답사하면서 주변 풍경과 상권, 캠퍼스의 모습, 경희대의 역사 등을 알려주고 있다. 인근 주민으로서 이 글을 읽으니 더욱 친숙하고, 태권도 학원에 '경희'가 유독 많은 이유도 알게 되었다. 이는 경희대의 전신이 신흥무관학교인데, 이에 뿌리를 둔 세계 최초의 태권도학과가 경희대에 신설되었기 때문일 거라 저자는 보고 있다.


'우리 학교로 놀러 와', '유성룡의 입시 코칭'에서 더 전문적이고, 실질적으로 입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정 대학과 학과에 입학하기 위해 선배 재학생을 인터뷰하며 입시 포인트를 구체적으로 짚어주며 진로코칭을 한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2025학년도 수능시험 마무리 학습 전략에 대해서도 등급별 전략을 세세히 설명한다.


문해력은 물론이고, 전문적인 지식과 알찬 정보, 잠시 숨 고르며 독서할 수 있는 10분 간의 여유까지 안겨주는 독서평설을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여러모로 34년 간 장수하는 데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