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독서평설 2024.1 독서평설 2024년 1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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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첫걸음 독서평설부터 시작하여 초등독서평설 구독 3년 차인 우리 집 아이의 하루 일과는 독서평설과 어린이 신문으로 시작한다. 볼 책이 많고 많은데 왜 깊이감이 덜한 잡지와 신문일까?

중학 독서평설 No.361 (2024년 1월호)


일단 한 주제에 대한 적당한 분량의 글 때문이다. 아이가 예비 초4학년이긴 하지만 바쁜 아침에 일정한 시간을 할애해 꾸준히 글을 읽기에 이만한 분량이 없다. 보통 독서평설의 한 기사를 읽는 데에 10분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만일 기사에 딸린 별책 부록 워크북을 해결한다면 해결 시간까지 더해 20분이면 된다. 독서평설은 짧더라도 독서 습관 잡기에 그만이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어휘를 접할 수 있어서다. 중학교를 보낸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중학교 국어는 초등학교보다 다루는 글의 종류가 많아져 미리 폭넓은 독서를 하며 문해력이나 어휘력을 높여 놓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보통 초등 아이가 읽는 독서 분야는 한정되어 있다. 또 초등용 도서에서 접하는 어휘는 너무 쉽고, 어휘 확장에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내용을 다루는 독서 평설은 자연스레 아이의 어휘를 넓히는 데 일조한다.


마지막으로 내용이 풍부하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필진이 모여 매월 한 권을 만들어내니 손쉽게 여러 분야의 내용을 접하고 관심사도 넓혀갈 수 있다.

이러한 독서평설에 대한 우리 집의 깊은 신뢰는 중학 독서평설에도 관심을 갖게 했다.


이번에 받아 본 2024년 1월 호 중학 독서평설은 통합 교과 특집으로 문을 연다.

이번 주제는 도서관에 관해 다루었다. 기록상 세계 최초의 도서관인 아슈르바니팔 왕립 도서관에 대해 소개하는데, 얼마 전 아이와 읽고 이야기 나눴던 아슈르바니팔 왕과 길가메시의 서사시가 나와 반가웠다. 그때도 아이와 "이 도서관의 책들이 종이가 아니라 점토라 엄청 무거웠겠네~ 도서관이 무너지면 어쩌냐" 하며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기록상 우리나라의 최초 도서관인 고구려의 경당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았다. 도서관 역사부터 도서관 알쓸신잡 지식까지 읽다 보면 도서관에서 파생한 다방면의 지식을 한곳에 모아볼 수 있어 아주 유용했다. 정말 통합 교과 특집 기사답게 문이과 경계를 넘나드는 지식을 한꺼번에 모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코너다!



진로진학 코너도 아주 알차다. 중학교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진로, 고입, 공부습관 만들기, 대학의 학과 소개, 직업인 등을 아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는 2028 대입 개편안에 따른 고교 선택 전략에 대해 나오니, 바로 눈앞 고교 선택의 기로에 있는 학생들은 눈여겨볼 내용이 많다.

고입 전략뿐 아니라 내신 대비를 위한 공부 습관 챌린지도 소개한다. 필자가 입시 및 공부법 전문가라 디테일하게 뇌의 특성과 환경 적응 시간과 이에 맞춘 반복적인 습관 형성하기 노하우에 대해 말한다. 그밖에 학과 적성 테스트도 하면서 해당 학과에 대해 알아볼 수도 있다. 이번호에는 통계학과인데, 통계학과에서 배울 내용, 졸업 후 진로, 닮은 학과 찾기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쓴 게 없다! 또한 전문 직업인 인터뷰로 경향신문의 김지혜 기자가 소개되었는데, 직업인으로서의 하루의 일과, 직업을 꿈꾸게 된 계기와 과정 등이 구체적으로 나온다. 이 코너를 꾸준히 본다면 내신 대비부터 고교 진학, 진로 설계까지 야무지게 할 수 있을 거 같다!



독서문해 코너에는 시와 맞춤법, 연재소설, 장편 소설의 평설이 실렸다.

'시가 내게로 오다'에서는 이문재 시인의 '광화문, 겨울, 불꽃, 나무'라는 시를 소개한다. 평소 아름답게 봐왔던 광화문의 불꽃 나무에 대해 '이상한 광합성'을 하는 부자연스러움을 이야기한다. 이런 부자연스러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현대인에게 우리가 맞이할 봄이 괜찮은지 묻고 있는 시인데, 막연하게 어렵게 여겨지는 시에 대해서도 편안하게 감상 포인트를 짚어준다. 시를 읽을 기회가 많지 않은 요즘 학생들에게 잡지에서라도 시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니 좋았다.

이어 '맞춤법 GO!'기사인데, 이번에는 항상 헷갈리는 사이시옷에 대해 나왔다. 사이시옷의 원리, 역사, 발음, 적용과 예외 등이 나와서 눈에 쏙쏙 들어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익혔다.



그 밖에 교과 심화로 지리, 한국사, 과학, 영어 콘텐츠로 나눠서 분야별 전문가가 작성한 기사들도 흥미롭고 깊이 있게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과학 이야기'에서는 지표 변화에 대한 가설로 지구 수축설에서 대륙 이동설, 판 구조론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달랐던 과학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19세기의 과학자들은 지구의 표면이 뜨거운 지구 내부가 식으면서 쪼그라들어 지표면의 높낮이가 생겼다는 가설을 통설로 여겼다 한다. 지금은 황당하지만 그때는 당연했던, 19세기 사람들의 지구에 대한 생각을 살펴보며 그 당시 쥘 베른의 소설도 떠올라 재미나게 읽었다.

이어 나오는 시사 논리 코너에는 사회 및 과학의 최신 이슈부터 지금 우리 사회의 뜨거운 쟁점까지 다룬다.

얼마 전 여대 출신 이력서는 거른다는 한 기업 채용 실무자의 글이 논란이 되었는데, 이번 호에서는 채용 시 성차별 논란에 관하여 심층적으로 다루었다.

그리고 별책부록으로 '정면 독파'라는 워크북이 있어, 날마다 기사를 읽고 이해한 정도를 확인해 보거나 서술형 시험 대비 등을 해볼 수도 있다.



짧은 시간이라도 날마다 쌓이는 지식과 문해력은 분명 학업과 인생에 큰 버팀목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하나 둘 작은 눈송이가 모여 커다랗게 불어난 눈덩이처럼, 문해력이라는 눈덩이를 중학 독서 평설로 키워나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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