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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나는 나일 때 가장 편해 ㅣ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투에고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너를 위한 주문을 외워줄게.
너는 무지무지 행운이 넘치는 사람.
네게는 무지무지 좋은 날들만 이어지기를. p.47
모두에게 좋은 모습으로 남고 싶은 마음은 이기적인 욕심이라는 것을. 그 어떤 모습이든 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것을. p.61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토끼옷을 꺼내 입어.
남들의 눈에는 매일 똑같아 보여도, 때로는 보호막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매력을 더해주기도 하는 내 편 같은 존재야. p.93
내 기억이 늘 옳은 건 아니더라. 원하는 대로 기억하고 싶어서 마음이 기억을 조작할 때가 있어.그런데 왜 너한테 실수한 일들은 잊으려고 해도 자꾸 생각나는 걸까? p.129
카카오프렌즈의 사랑스러운 무지와 투에고 작가님의 특급 콜라보. 무지를 제일 좋아하는 내가 무지무지 기다린 무지의 에세이.
라이언의 등장으로 카카오프렌즈가 한창 열풍일 때도 카카오 캐릭터 중 '무지'를 제일 좋아했다. 그리고 우연히 카카오 캐릭터 정보를 읽게 되었는데 토끼라고 생각한 '무지'가 토끼옷을 입은 단무지라는 귀여운 사실을 알고 '무지'가 더 좋아졌다.
토끼옷을 입은 무지는 장난끼가 가득하다. 하지만 토끼옷은 벗은 순간 부끄럼쟁이가 된다. 귀엽다고만 생각했던 무지는 알고보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무지처럼 장난끼가 가득하거나 고독하거나 힘든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토끼옷을 입고 사회라는 밖으로 나간다. 토끼옷이라는 보호막을 걸치고 밖이 원하는 모습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토끼옷을 벗은 순간 가장 편안한 나로 돌아온다.
그저 귀엽기만 했던 무지가 너무나 '나' 같아서, 우리들의 모습같아서 좋았고 무지를 가장 무지스럽게 표현한 투에고의 글도 참 좋았다. 오늘도 나는 퇴근 후 토끼옷을 벗고 내 방 침대 위에 누워 책과 함께 뒹굴거리려고 한다. 그 순간이 가장 편안하고 하루 중 힐링이 되는 순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