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걸요 - 마음 아픈 사람들을 찾아 나선 ‘행키’의 마음 일기
임재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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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감을 겪으면 절망한다. 무언가를 빼앗긴 사람은 원망한다. 그리고 분노한다. 그 분노는 특정한 누군가를 향할 수도 있고, 불특정한 세상을 향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상실감은 배가된다. 하나의 상실감이 또 다른 상실감을 부르는 것이다. p.26

사실 '만남' 자체가 이미 나눔이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두 사람이 만나는 건 시간과 공간을 나누는 것이니까. 나는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그(녀)는 그(녀)의 시간과 에너지를 쓰면서 우리는 공유하며 공존한다. 게다가 우리는 만나서 '고민'을 나눈다. 고민을 나누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p.58

상대의 마음을 가지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상대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지키세요. 사랑은 상대의 마음을 뺏는 것도, 자신의 마음을 뺏기는 것도 아닙니다. p.88

 

정신 나간 정신과 의사, 거리의 정신과 의사로 불리는 한남자. 행키 - 행복 키우미라는 별명으로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만나러 그는 병원이 아닌 거리로 나간다.

우리는 어디가 아프거나 이상하면 바로 병원으로 간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면 우리는 자신의 증상을 숨기고 병원에 가려하지 않는다. 정신과라는 병원의 문턱을 밟는 순간 흔히 말하는 정신병자가 된 것 같고 다른이들의 시선이 무서위 마음의 병을 키워간다. 그렇게 병원의 문턱은 높기만 하다.

사람들의 시선으로 병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그들을 위해 행키는 자신이 직접 그들을 만나러 간다. 내가 찾아갈테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을 나에게 털어놓기를.
읽으면서 참 멋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아픈 사람들이 오지 못하면 그들을 만나러 직접 움직이고 그들에게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 이야기를 들어주는 의사.
그들처럼 느끼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선생님. 행키 선생님은 참 멋있었다.

핸드폰 배터리가 부족하면 바로 충전을 한다.
마음의 배터리가 부족하면 우리는 고민하거나 숨어버린다. 그렇게 마음의 배터리는 점점 떨어진다. 내 마음의 배터리는 지금 몇 %일까?
마음의 배터리가 부족한 사람들이 마음껏 충전할 수 있기를. 그들이 마음을 충전하는 걸 이상하게 보지 않는 현실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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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ma1228 2018-12-04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행키입니다! ^^ 리뷰 감사합니당~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ㅎㅋ

차차 2018-12-20 15:40   좋아요 0 | URL
작가님께서 댓글까지! 감사합니다. 멋진 작가님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