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진정한 선행이란 조금의 사심도 없는 행위지요. 보상을 바라지도 기대하지도 않는 겁니다. 그 특성상, 진정한 선행에는 사실 보답이란 걸 할 수 없습니다. p.133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고요."
"인생은 복잡할 수 있지. 우리가 그렇게 선택한다면 말이야.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p.378

인생에서 삭제하고 싶은 단 한 사람의 이름.
그 사람을 감쪽같이 사라지게 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의 선택은?

대학 시간강사인 세라는 상사인 러브록 교수에게 매일같이 각종 괴롭힘과 협박에 시달린다. 저명한 학자에 방송 출연까지 하는 러브록 교수는 세라의 승진을 빌미로 자신과의 잠자리를 요구하고 자신의 거절의사는 가뿐히 무시하며 끊임없이 괴롭히는 러브록. 게다가 학교는 그녀의 말을 믿지도 믿어주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저 유명한 러브록을 놓치고 싶지 않아할 뿐. 거듭되는 러브록에 악행에 한계에 다다른 세라에게 떨어진 달콤한 제안. 조금의 사심없이 행한 세라의 선행에 보답하고 싶다는 한 남자의 제안.

"내게 이름 하나만 주시오. 감쪽같이 사라지게 해주지, 이 세상 영원히."

세라는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한 사람의 떠오르는데.

<리얼 라이즈>의 T. M. 로건의 신작 <29초>

우리는 살면서 '저 인간만 없었으면....' 하는 상상을 한 번쯤은 한다. 그 상상이 진짜 현실이 된다면? 세라가 처한 현실은 너무나 답답하고 화가나며 러브록의 악행은 읽으면 읽을수록 욕들이 업데이트되지만 세라의 통쾌한 복수는 십년묵은 체증은 커녕 이 세상 모든 체증을 사라지게 만든다.
전작 <리얼 라이즈>에서 주인공 조셉의 수동적인 모습이 조금 답답했었는데 맞서 싸우는 것을 선택하고 성공한 세라는 멋있었다.

477페이지의 이야기를 '29초' 만에 읽은 것 같은 엄청난 페이지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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