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 인 더 워터 아르테 오리지널 23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나 자신의 삶과 그를 위해 '거기 있어줘야만 하는 삶'이 끈임없이 줄다리기를 한다. 당신과의 삶인가, 나 자신의 삶인가. 아무리 노력해도 두 가지 다 가질 수는 없다. p.58

엄마들은 도망가지 않는다. 아내들은 도망가지 않는다.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는 중이 아닌 한은. p.252

한밤중 깊은 숲속 한 여자가 무덤을 파는 모습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무덤을 파는 여자는 에린. 그리고 그 무덤의 주인은 자신의 남편 마크다.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마크와 에린. 결혼 준비를 하면서 다툼과 위기가 있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 완벽한 신혼부부가 되어 환상의 섬 보라보라섬으로 꿈같은 신혼여행을 떠난다. 행복한 신혼여행을 즐기던 그들은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던 바다에서 추락한 비행기, 죽어있는 사람들, 어마어마한 돈과 다이아몬드가 든 가방을 발견한다. 가방을 자신들이 소유할지 다시 돌려놓을지 고민하던 그들은 결국 그 가방을 차지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행복할 것만 같았던 그들의 일상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무더운 여름과 어울리는 시원한 표지.
첫 페이지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흥미진진함.
무더운 여름과 어울리는 심리 스릴러.

가방을 앞에 두고 욕망과 도덕성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 자신의 것이 아닌 타인의 물건을 소유한 뒤 불안해하는 심리. 예전의 삶과 새로운 삶 사이에서 방황하는 심리까지. 심리 스릴러답게 읽는 내내 인물들의 불안정한 마음이 제대로 느껴졌다.

보통의 스릴러 소설은 읽으면서 긴장되고 조바심나고 손에 땀을 쥐게 되는데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묘하게 잔잔했다. 아무런 소음이 들리지 않는 물속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그들이 대화만이 들리는 기분이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서 에린의 모습은 물 속에서 나와 세상의 시끄러운 소음들과 마주했을 때의 느낌이었다.

에린이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만난 홀리, 에디, 알렉사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솔직히 왜 계속 나오나 싶었는데 그들이 자연스럽게 에린과 연결되는부분을 읽으면서는 살짝 소름이 돋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영화 제작자이며 수많은 영화를 보고 공부했을 에린이 너무 쉽게 사람을 믿는다는 것. 스릴러 소설과 영화에서 사람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 특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믿어서는 안된다는 걸 나보다 더 많이 보았을 에린일텐데....

<어바웃 타임>을 보지 않아서 캐서린 스테드먼을 모르지만 배우가 쓴 스릴러 소설이라 그런지 몰라도 묘하게 시나리오 느낌도 났고 내가 느낀 잔잔함이 영화와 더 어울릴 것 같았다. 영화화가 확정되었다는데 잔잔한 심리 스릴러 영화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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