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모노클 시리즈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마침내 꿈을 가시화했다. 언어나 그림으로밖에 표현되지 않았던 '보이지 않아야 마땅한 것'을 눈으로 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인간은 일단 이 영역까지 나아가게 되면 또 다른 보이지 않는 것도 보기 위해 망설임 없이 나아갈 것이다.

"어쩐지 무시무시한 세계가 되겠군.” p.240

우리가 꾸는 꿈을 다시 볼 수 있는 세계가 존재한다면?

꿈을 영상, 소리로 변환하는게 가능해지고 그 꿈을 해석하는 '꿈 해석사'라는 직업이 생기는 세계. 그리고 그 세계에서 예지몽으로 사건, 사고를 미리 사람들에게 전해 유명세를 떨친 고토 유이코. 그런 그녀가 12년 전 끔찍한 화재 사건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세상 사람들이 사라진 그녀를 잊을 무렵, 일본 전역에서 그녀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기 시작하고 그녀의 목격 제보와 함께 초등학교 아이들이 집단 이상 행동을 보이는 사건이 발생하고 아이들은 알 수 없는 악몽을 꾸게되는데.

나오키상에 노미네이트되고 TV 드라마로도 방영된 온다 리쿠의 <몽위>

미스테리, 스릴러 소설은 자주 읽지 않았었다. 그러다 몇년 전부터 스릴러 소설에 빠졌고 지금까지 온다 리쿠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아서 그녀의 작품을 검색하다 알게 된 몽위.

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타인의 꿈을 영상화하고 그 꿈을 해석하는 세계도 흥미로웠지만 사건, 사고를 미리 보는 예지몽이라는 소재는 또한 흥미 진진했다.
이미 일어날 일의 꿈을 꾸고 그 사고를 막았다면 그 꿈을 예지몽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이미 일어날 일을 꿈에서 보았지만 막지 못했다면 꿈을 꾼 사람의 괴로움은 어떨까?
그 궁금증, 질문, 괴로움들이 똘똘 뭉친 고토 유이코의 복잡한 감정 세계, 타인의 꿈을 볼 수 있는 세계를 신비스럽게 그려냈다.

이 책은 현재, 과거, 꿈이 계속 반복되는데 나중에는 내가 읽고 있는 부분이 현재인지 꿈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책을 읽고 있는 것인지, 누군가의 꿈을 읽고 있는 것인지....온다 리쿠의 강점인 몽환적 글쓰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알 수 없는 사건들, 예지몽을 꾸는 소녀 등 궁금증이 한가득이었는데 뭔가 후다닥 끝내버린 듯한 결말은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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