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 매뉴얼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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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음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좋은' 사람일수록 더 사랑이 많고 행복하고 배려심이 많고, 그의 죽음으로 인해 생기는 틈은 그만큼 더 작다. p.138

루시아 벌린. 세 번의 결혼과 이혼. 네 아들을 혼자 키운 싱글맘. 알코올중독. 가난했던 그녀는 고등학교 교사, 전화 교환수, 병동 사무원, 청소부 등의 일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 나가고 팍팍하고 어두운 그녀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는 단편을 써내려간다.
2004년 68세로 죽은 루시아 벌린은 사후 11년 만에 문학 천재로 떠오르고 그런 그녀의 16편의 단편들이 수록된 가제본으로 그녀의 작품들과 만났다.

16편의 단편이 실린 가제본이라 금방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첫 단편부터 어둡고 무거웠다. 단편 하나를 읽어내는 시간도 꽤 걸렸고 읽은 문장도 여러번 다시 읽었다. 한없이 어두운 내용 속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유쾌함을 읽으면서 힘든 삶 속에서 마지막까지 손에서 글을 놓지 않으며 유쾌함을 잃지 않으려한 그녀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몰랐던 작가를 알게되어 짜릿했고 인생의 숨겨진 어두움의 한 면을 만나 또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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