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카르테 1 - 이상한 의사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채숙향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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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트지 않는 밤은 없어. 멈추지 않는 비도 없지. p170

약물이나 항생제 등을 이용해 끊어지는 목숨을 연장한다는 것은 사실 오만한 일이다. 원래 수명은 인간의 지혜를 벗어난 영역이다. 처음부터 운명은 정해져 있다. 흙에 묻힌 정해진 운명을 파내어 빛을 비추고 좀 더 나은 임종을 만들어간다. 의사란 그런 존재가 아닐까. p181

하나(一)에 멈추다(止)를 써서 바르다(正)라는 의미라니, 이 나이 먹도록 몰랐습니다. 하지만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앞으로 가는 데만 급급해서 점점 소중한 것을 버리게 되는 법이지요. 진짜 바르다는 건 맨 처음 장소에 있는지도 몰라요. p207

 

동명의 일본 영화로 먼저 알게 된 <신의 카르테>
24시간 365일 진료 라는 모토를 내건 열악한 지방 병원에서 밤이면 '응급 의사' 명찰을 달고 살인적인 진료 스케줄을 감당하는 괴짜 의사 구리하라 이치토.

그리고 그가 살고 있는 지은지 20년이 지난 유령 저택 같은 2층짜리 목조 가옥. 원래 여관으로 경영하던 건물에 각각의 방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줘 하숙으로 이용하고 있는 온타케소.

병원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온타케소에서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과의 일상에서 주는 힐링.

벚꽃나무 아래를 걷고 있는 커플. 이치와 하루의 표지부터 너무 사랑스러운 이 소설은 마지막장을 덮을 때까지 사랑스럽다. 소설 속 등장인물도 그들이 던지는 말 한마디, 그들의 행동 모두가 사랑스럽다.

읽는 내내 나를 웃고 울게 만든 사랑스러운 <신의 카르테>
읽는 사람에게 힐링과 위로를 주는 이 책은 프리퀄 0권 포함 총 4권이다.

1-2-3-0의 순서이지만 에피소드 형식의 이야기라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선택한 그 책은 나에게 힐링을 선물해 준다.

그리고 나에게는 아직 3권의 신의 카르테가 남아 있다. 재밌는데 이상하게 다음권을 펼칠 수 없다. 읽으면 사라져 버리는 힐링 이야기가 아까운 기분이다.

아껴두고 조금씩 조금씩 읽어가고 싶은 마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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